▲마숙자 경북교육감 예비후보.
조정훈
"보수적인 경북에서 여자가,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어요. 그렇지만 교육은 이게 아니잖아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임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소통하고 공감하고 서로 배려하면서 칭찬하며 성장하는 게 아닌가요? 엄마의 마음으로 대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어요."
오는 6.1 경북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마숙자 예비후보의 말이다. 그는 "40년 교육 경력 중에 가장 어려움을 느낀 것은 소통의 문제였다"며 "교육현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사교육을 없앨 수는 없다. 사교육도 교육이라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경북은 작은 학교가 많고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공교육을 통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사라지는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와 교육청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전남이나 강원과 같은 다른 지역의 사례도 분석해 아이들이 교육받으러 오는 경북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마 후보는 1959년생으로 대구교대를 졸업하고 1981년 영천 북안초등학교 교사로 교육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대구대 교육학 석사, 계명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구미교육청·칠곡교육청 장학사, 인동초등학교 교장, 경북교육청 기획조정관, 초등과장 등을 거쳐 김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퇴임했다.
마 예비후보와의 인터뷰는 지난 16일 마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마 후보와의 일문일답.
"교육 조직 내 소통 문제 개선할 것"
-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기자나 앵커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여러 상황으로 교대를 졸업하고 영천 북안초등학교에 첫 발령을 받았다. 첫해에는 5학년, 다음해에는 6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굉장히 행복했다. 아이들과 함께 들판에 꽃 심기부터 운동회 때 개선문 만드는 것 등 모든 게 즐거웠다. 이때부터 교육의 힘을 느끼게 됐다.
이후 서른일곱에 장학사가 돼 학교 선생님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일을 했다. 경북교육청에서 교사와 전문직으로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그게 교육감으로 출마하고 싶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또 40여 년의 교육생활이 나름대로 보람은 있었지만 경북교육에서 느끼는 아쉬움도 많았다. 인사제도, 소통, 교육 부문을 두고 고민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교육감이 돼 실현하고 싶다."
- 경북교육에 대해 진단한다면?
"40년 교육 경력 중에 교사로 16년 6개월을 근무했고 교장·교감 6년, 그 외에는 교육전문직으로 근무했다. 근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소통의 문제였다. 우리나라는 교육정책이 중앙으로부터 내려오면 시도교육청은 이걸 학교현장으로 연결한다. 하지만 모든 부분이 현장에서 다 적용되지 못하고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 이런 의견을 반영해 융통성 있고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하는데 잘 안 된다.
내가 5년 6개월 교육청에서 과장을 하면서 조직개편이 5번이나 있었다. 현장 구성원의 의견보다는 위로부터 내려오는 방향으로 미리 정해놓고 개편이 이루어지다보니 문제가 됐다. 당시 현장의 의견을 보고했지만 조직 진단이라든지 과정에 의견 소통이나 수렴이 잘 되지 않았다. 이런 부분에 대해 노력하고 싶다."
- 마 후보의 제1 공약은 무엇인가?
"교육감에 출마하면서 공정과 상식의 교육을 하겠다고 했다. 공정과 상식은 공교육에서 지켜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 기본이 바로 서는 품성교육이 필요하다."
-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생들의 학력 저하 책임을 선생님들에게만 물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제가 출마하면서 기초학력 부진을 해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AI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초학력 부진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 교실에 학생들이 서른 명 정도 되는데 선생님들이 신경을 쓰고 가르친다 하더라도 소홀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 부분을 AI프로그램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겠다."
- 학력격차 문제는 사교육 문제로 이어진다. 학부모들의 부담도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데.
"사교육의 비중을 줄일 수 있도록 공교육이 더욱 노력해야 하지만 사교육을 없앨 수는 없다. 경북의 경우 대도시는 다양한 사교육을 받을 수 있지만 작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어디에서 있든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방과후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시키겠다."
"학교비정규직 문제, 행정 통해 조정할 수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