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기념식수를 한 뒤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식수 앞에서 최병암 산림청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후 문재인 대통령은 바로 오른쪽 옆에 심어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식수한 주목을 바라보고는 김정숙 여사에게 "한번 보고 가자"라고 하며 자리를 옮겼다. 나무를 바라 보며 문 대통령은 "그래도 많이 자랐다"라고 말했고, 최 산림청장이 "이거 심으실 때 같이 오시지는 않으셨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것은 기억나지 않는데 하여튼 수종 선택을 할 때 노무현 대통령님이 느티나무를 좋아하셨다"며 "느티나무를 1순위로 했는데, 느티나무는 아주 넓게 퍼지니까 공간이 넉넉해야 되는데, 공간이 그렇게 안 크다고 그래 가지고 고심 끝에 공간에 맞춰서 주목으로, 그때 왔었을 것이다"라고 당시를 되짚었다.
최 산림청장은 "저기 가서 그러면 저것(김대중 전 대통령 식수한 나무)도 한번 보시죠"라며 "저기는 소나무 이거랑 같은 금강송이다"라고 안내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반대편에 심어진 김 전 대통령이 식수한 나무로 이동해 최 산림청장 등에게 설명을 들었다.
김정숙 여사가 "우와, 크게 잘 자랐네"라고 감탄했고, 이에 최 청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2년 식목일 때 식목일 행사를 여기서 하시고, 그때 산림헌장도 만들어가지고 같은 날이다"라며 "2002년 4월 5일 날 이것도 개막하시고 여기 나무도 심으셨다"라고 설명을 했다.
이어 김 여사가 "멋지네요. 정말 잘 자라네요"라고 했고, 이번에는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이 "2002년이 유엔이 세계 산림의 해로 지정한 해"라며 "그래서 그때 의미가 커졌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이것도 비석으로 해서 기념비를 만드셨다"고 부연했다.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이 심은 기념식수를 둘러본 문 대통령 부부는 산책로를 따라 탐방을 했다. 이날 국립수목원을 찾은 관람객들과 단체사진 찍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수 행사에 유영민 비서실장과 유연상 경호처장,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신지연 제1부속·최상영 제2부속·정기수 농해수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행사가 끝난 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립수목원은 201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이자, 역대 대통령들이 기념식수를 하여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곳"이라며 "오늘 행사는 5월 2일부터 열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널리 알리고 탄소중립과 국가식물자원 보호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변인은 이날 기념식수 행사에서 "문 대통령은 멸종위기식물의 보전을 위한 산림청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