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개토제가 진행되었다.
정성일
26일 오전 11시,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에서는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유해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전쟁 72년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유해발굴 개토제'가 진행되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임에도 유족회원, 발굴단, 대전시민대책회의, 동구청, 행안부 등 많은 시민과 정관계 인사들이 개토제에 참석하였다.
이번 유해발굴은 평화공원 조성을 앞두고 진행되는 마지막 유해발굴이다. 올해 발굴은 평화공원 조성지로 수용된 토지를 우선으로 이달 말부터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2020년에는 234구의 유해가 2021년에는 962구의 유해가 발굴되어 지금까지 발굴한 유해를 모두 합치면 1250구에 달한다.
▲ 2021년 유해발굴 현장 영상(유튜브 “대전통” 제공) ⓒ 정성일
희생자 묵념으로 시작한 이날 개토제는 발굴단장인 박선주 명예교수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박 교수는 2007년부터 진행되온 발굴 경과에 대한 보고에 이어 "올 연말까지 여기에 묻혀 계신 분들의 유해를 다 발굴해서 밝은 곳으로 모시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제례의식 후 전미경 유족회장은 "2022년 유해 발굴이 마지막이 될까 두렵다. 유족들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구의 유해도 낙오되지 않고 유족의 품으로 돌아오시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12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DNA 검사 예산이 삭제된 것에 대해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언제까지 구걸을 해야 하는가"라고 정치권에 물음을 전하며, 참석자들에게 모든 유해가 온전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당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