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기후정의위원회와 청년기후긴급행동과 함께하는 기후불복종 재판이야기 미당 및 행진
한상욱
작년 2월,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은 분당 두산 사옥에 있는 조형물에 초록색 스프레이를 뿌리는 행동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두산기업은 활동가들에게 1840만 원 손해배상을 청구하였습니다. 오늘 이야기 마당은 기후악당 기업이 '친환경 에너지기업'이라고 거짓 선전하는 것을 규탄하는 자리였습니다.
"제주도에서부터 많은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기후위기 시대의 책임은 누가 지고 있는가를 생각했어요. 수도권에 세울 수 없는 유해공장, 발전소, 쓰레기처리장은 농촌에 지어지고 있고, 마을 주민들은 아픔을 겪고 있었어요. 수도권에서 쓰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오는지,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지를 알지 못하면 무책임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봄바람 순례단 딸기)
월담으로 벽을 허물자
4월 26일 봄바람순례단은 서울에서 반월시화공단에 있는 월담노조를 찾았습니다. '김용균 재단' 이사장인 김미숙 어머니, 산재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김태규님의 남매가 함께 하였습니다. '월담노조'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공단 안에 사업장 노조사무실을 생각했습니다.
'월담'은 '담을 넘어서'라는 뜻입니다. 월담노조는 길거리 담벼락에 있습니다. 플라스틱 의자 몇 개와 파라솔과 테이블, 음료수 몇병이 준비되어 있고 작은 사업장의 노동자가 잠시 앉아서 쉬어갈 수 있는 '길위의 쉼터'입니다.
'공장과 공장 사이, 담벼락을 넘어 함께 모이고 뭉쳐서 공단과 지역을 바꾸자', 바로 월담 노조의 목표입니다. 서로를 가르는 경계의 시대에서 담벼락을 허물고 차별 없는 노동을 만드는 사람들의 지역노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