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황경순 광주 광산구의원 예비후보
황경순 선거캠프
10일, 황경순 정의당 광주 광산구의원 예비후보(광산구 나선거구)를 인터뷰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위원장인 황 후보는 지난 1993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한 후 1995년부터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서 활동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광주 광산구 소촌동에 있다.
-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29년째 금호타이어 공장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황경순입니다. 27년간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에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 정의당 구의원 후보로 나서게 되었는데요. 노동조합을 하면서 몸소 겪었던 불합리가 결심의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노동자에게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위 사업장에서는 교섭 창구 단일화 제도 때문에 소수 노동조합에는 단체교섭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처우 문제도 굉장히 심각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불합리들을 마주하고 나니까, 문득 지역사회는 더 심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도 더 많은 상황이고요.
저는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사회적 약자들, 소수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게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일정 부분 발언권을 가지셔야 할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의당 황경순 광산구의원이 되기 위해 정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정의당 입당은 고 노회찬 대표께서 돌아가신 직후에 했습니다."
- 금호타이어노동조합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저는 1994년 회사 총파업을 보고 노동조합에 가입했어요. 점거 파업 과정에서 공권력에 의해 파업이 무너지고, 직장 선배들이 감방에 가고 수배도 당하고 했어요. 본인을 희생하면서 싸우는 모습들을 보고 미안한 마음, 빚진 마음 때문에 노동조합 활동을 하게 됐죠. 이후 1996년 노동법 날치기와 관련해 민주노총이 주도한 총파업이 마음 깊이 남아 있네요. 노동자들이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만든 사건이었던 거 같아요.
제가 노동조합에서 나름 강성으로 분류되었는데요. 2009년에 사무국장으로 일 하다가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사태를 만났어요. 이 과정에서 직원들의 정리해고를 막는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임금, 복지, 단체협약 등을 빼앗기게 되어서 제1노조를 떠나게 됐어요. 2011년부터 제2노조 조합원이 됐어요. 작년 10월에 노동조합 위원장이 된 이후 1, 2노조 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내년에 있을 제1노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통합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고, 문제 없이 성사될 거 같아요."
- 공원에서 색소폰 연주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노동조합 일을 하면서 1995년부터 지역 노동자 노래패 활동을 했어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문화부장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음악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색소폰은 3년 전부터 배웠는데, 활동에 대한 일종의 회의감도 작용한 거 같아요. 조용히, 악기 배우고 음악을 즐기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다 잡고 정치 전선에 뛰어들게 된 거예요.
저는 동호회에서 색소폰을 배웠어요. 이후 운남동 근린공원에서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마다 공연을 했어요. 코로나로 잠시 쉬었다가, 4월부터 다시 하고 있네요. 이번에 선거에 나와 보니까, 색소폰 공연이 제가 했던 봉사 활동들과 묶여서 언급되더라고요. 황경순 후보는 색소폰 무료 공연, 버스킹 등을 통해 주민분들과 직접 소통하는 활동을 해온 사람이라고, 조금 과분한 소개를 받고 있어요. 저는 노회찬 대표님이 하셨던 말씀처럼 우리 사회가 '누구나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 이번에 당선되신다면 광주 광산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으신가요?
"저희 지역 구의원이 3명인데 사실 주민들 입장에서는 누군지도 모르고, 몇 명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도로 사정이 복잡하면 해결하고, 단독 주택가 쓰레기 문제도 해결하고, 놀러갈 수 있는 공원도 늘리고 정비해서 주민들께서 알아봐주실 수 있는 구의원이 되고 싶어요.
요새 보면 봄이 없어졌잖아요? 기후위기가 심각해요.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자전거, 대중교통을 활성화해야 하는 상황이에요. 저는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녹색기본소득을 만들고 싶어요. 전기차를 사는 분들께 보조금 주는 것도 좋지만, 차량이 아닌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께도 혜택이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요새 반려동물이 상당히 많잖아요? 언급하시는 분들이 별로 없는데 주민들께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나갔을 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반려동물 쉼터 같은 게 필요할 거 같아요. 또 저희 지역이 인구는 많은데 보건소가 없어요. 광산구 보건소가 좀 멀어요. 그래서 지소라도 설치할 수 있도록 힘쓸 생각이에요. 주민들 건강권과 연결되는 문제예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수이면서 살기 힘드신 분들이 있다면, 장애를 가지신 분들이라고 생각해요. 이분들의 최대 희망 사항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 이동권이에요. 관공서 문턱은 높고 저상버스 숫자는 적어요. 우리 사회는 장애인들의 이동이 용이하지 않은 사회예요. 그분들의 이동권이 보장돼야 자립생활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생길 거예요. 저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