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행정관이 부산시장 후보로'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7일 부산시 연제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보성
모두가 출마를 주저할 때 정치로 활동의 무대를 옮긴 지 1년 4개월밖에 되지 않는 변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변 후보는 행정안전부 등 중앙부처에서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해온 관료였다. 그러다 민선 7기에서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지냈고, 오거돈 전 시장이 성폭력 사건으로 사퇴하자 권한대행으로 부산시정을 책임졌다. 지난 대선에서는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이재명 후보 민주당 선대위 조직인 부산 미래시민광장위원회를 이끌었다.
이러한 변 후보를 심사한 결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종적으로 단수 공천을 확정했다. 당내 일각에선 흥행을 위해 경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대선도 졌고, 새 정부 출범 2주 안에 선거가 치러지기에 허니문 효과 등을 감안해야 한다. 그래서 더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은 냉철하고 무섭다."
변 후보는 이번 선거가 "쉽지 않다"라고 진단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투표일에 바라는 성적표는 '과반'. 균형이 필요하다던 그는 "부산의 지형에서 과반의 목표라도 거둔다면 민주당의 진정성을 확인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선거마다 어디로 손을 들어줄지 모르는 민심이 정치를 바로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여러 번 민주당의 쇄신을 강조했다.
"사람사는 세상의 꿈 잇겠다, 사생결단 각오로"
지난 15일 부산시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자마자 변 후보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에서 그는 "사람사는 세상의 꿈 제가 이어가겠다"라고 적었다.
변 후보는 선거 전 봉하마을 방문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알려진 대로 참여정부 시기인 2007년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의전 행정관을 지냈다. 가까운 거리에서 대통령의 의전을 도왔던 공무원은 15년 만에 민주당의 부산시장 후보가 됐다.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가 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주변에서 "왜 힘든 길을 걷느냐. 바보가 아니냐"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는 시장 출마는 예정된 순서라고 봤다. 그는 "민주당에 입당해 길을 가는 게 (두 대통령에 대한) 믿음과 신뢰다. 그게 제 생각과도 맞는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자"라고 부산시를 나오기 전 상황을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