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디 수베로 1995시인' 제랄드 맨리 홉킨스'의 '황조롱이 새'라는 시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이호영
원주 '뮤지엄 산'을 두고 '자연과 건축의 만남'이라는 평이 나온다. 건축가는 물론 건축에 문외한인 일반인들도 자연과 건축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맞아 6일 가족과 함께 '원주 뮤지엄 산'을 찾았다. 산 중턱에 마련된 '박물관' 정도로 생각하고 방문했으나 그 규모와 독특한 건축 양식이 머리에 각인됐다.
'안도 타다오', 일본 건축가가 설계한 이곳 건축물은 노출 콘크리트 구조이다. 창과 틈으로 들어오는 자연 빛의 조화가 일반 건축물과 다르다. '뮤지엄 산'은 뮤지엄(박물관)+ SAN(Space, Art, Nature)으로, 건축물과 예술작품을 다 돌아보고야 그 의미를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다.
예술품과 자연의 빛으로 채운 공간
내부 구조는 입구 매표소→플라워가든→워터가든→뮤지엄 본관→명상관→스톤가든→제임스터렐관 등을 거치고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 이상 걸린다. 총 동선이 2.5km라는데 우리 가족은 쉬는 시간을 포함해서 6시간 넘게 걸렸다.
건축물 투어와 명상 투어, 제임스터렐 투어 등 3가지 투어가 마련돼,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가장 많은 시간 걸리는 건축물 투어는 세계 유명 건축가이자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인 '안도 타다오'가 어떻게 이 '뮤지엄 산' 건축물을 설계했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웰컴센터를 나와 높은 담장을 돌아 정면을 쳐다보는 순간, 예쁜 꽃이 활짝 핀 '플라워가든'에 오른쪽 하늘과 산을 가득 채운 붉은 강철 구조물이 강렬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