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가 지난 12일 오후 수성구 범물동 동아백화점 앞에서 한 청년에게 욕설을 듣는 봉변을 당했다.
강민구 페이스북
[기사보강 : 13일 오후 4시 9분]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대구·경북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봉변당하거나 현수막이 훼손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강민구 민주당 후보가 거리에서 인사를 하다 한 청년에게 욕설을 듣는 일이 벌어졌다.
강 후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경 수성구 범물동 동아백화점 수성점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던 중 한 청년이 다가와 욕설을 퍼부었다.
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피켓 들고 퇴근 인사를 하는데 20대 청년이 다가와 다짜고짜 '민주당 개XX야, 씹XX야, 꺼져라 XXX야'라고 했다"며 "도망치려 해서 붙잡았더니 그 순간에도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당신은 처음 보는 아버지뻘에 개XX야라고 하나'라고 해도 욕은 끝나지 않았다"며 "지나가는 사람과 건너편 빨간 점퍼 후보에게 자신의 의협심을 자랑하는 듯 보였다. 참으로 서글픈 대구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강 후보는 1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 청년이 '민주당을 응징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며 "건너편에 국민의힘 후보가 있었는데 그쪽을 보면서 과시하듯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공직자선거 후보자의 자유로운 선거운동이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년은 현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돼 현재 대구 수성경찰서에서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에게 욕을 한 청년은 30대이며, 국민의힘 당원으로 알려졌다. 이 청년은 경찰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순순히 인정했다.
경찰은 이 청년에게 공직선거법 제237조(선거의 자유방해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를 방해한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구에서 유·무형의 민주당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아무런 말도 없다. 정치는 공존이 필수 덕목인데도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대구시당은 "대구에서 민주당에 가입하고 정당 활동을 하며 살아가면 잘못하는 건지 진실로 묻고 싶다"면서 "이런 식의 '묻지마 미움 발산'은 그 누구도 도움이 안 된다. 아무 이유 없는 욕설은 대구시민의 인격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 사진 현수막에 붉은색 스프레이... 경찰 수사 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