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일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왼쪽부터 종로구청장 민주당 유찬종, 국민의힘 정문헌, 중구청장 민주당 서양호, 국민의힘 김길성, 용산구청장 민주당 김철식 국민의힘 박희영.
중앙선관위
청와대를 품은 서울 종로는 전통적으로 '정치 1번지'의 위상을 지켜왔다. 선거 개표방송 때마다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되는 지역구도 종로구다.
지난 3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무공천으로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52.1%)이 낙승을 거뒀지만, 정작 대선의 승부는 4.9%p 차이로 갈렸다(윤석열 50.6% vs. 이재명 45.7%).
종로구, 최대 이슈는 '청와대 개방' 이후 지역 활성화
민주당 유찬종 후보는 1998년 종로구의원을 시작으로 서울시의원을 거쳐 지역에서 차곡차곡 기반을 닦았다. 4년 전 김영종 전 구청장과의 당내 경선에서 패했다가 이번에는 3인 경선을 뚫고 본선에 도전하게 됐다.
청와대 통일비서관과 재선 의원(강원도 속초·고성·양양)을 지낸 정문헌후보(국민의힘)는 초중고 시절을 보낸 종로에서 제2의 정치인생을 펼치기로 했다.
이 지역의 최대 이슈는 '청와대 개방' 이후 지역 활성화 방안이다.
유 후보는 서울시 품으로 들어온 송현동 부지에 유엔 아시아본부(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공약)와 국제학교를 유치하겠다고 했고, 정 후보는 청와대와 고궁, 송현동(이건희미술관), 종묘를 잇는 문화관광 벨트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구, 노무현·이명박 청와대 출신의 맞대결
중구는 청와대 출신의 맞대결 구도다. 노무현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서양호 구청장과 이명박정부 행정관을 지낸 국민의힘 김길성 후보가 주인공이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재선의 최창식 구청장을 상대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거뒀던 서 후보는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업은 김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 양당의 전망을 종합하면, 민주당이 근소하게 우세를 보이지만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유입 인구를 늘려서 8년 전에 무너진 '인구 15만 선'을 복구하는 것이 이 지역의 현안이다. 서 후보가 구청 직영 어린이집 확대와 구 직영 입시학원 개설 등 교육에 집중한다면, 김 후보는 버티고개역~약수역~신당역으로 이어지는 주거지역을 강남 테헤란로처럼 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용산구,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구청장 3연승' 거둔 격전지
서울의 정중앙에 자리한 용산구는 2002년 이래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구청장 3연승'을 거둔 격전지다. 성장현 구청장의 4선 도전이 제한되면서 양당 모두 구의원을 지낸 지역토박이를 내세워 승부를 겨룬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이곳으로 옮겨온 대통령실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 차이가 뚜렷하다.
민주당 김철식 후보는 청와대 주변 집회 허용과 집무실 인근 헬기장 운용에 따른 소음 피해 등을 들어 "종로의 집회는 많이 줄어드는데 용산구는 집회의 성지가 되어가고 있다"며 주민 피해 최소화를 다짐했고, 국민희힘 박희영 후보는 용산 정비창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는 등 대통령실 이전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