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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인구 늘고, 활력 넘치는 곳 된 '성연면'의 비결

산업단지 조성 후 서산 지역경제 견인 축 역할... 주민들의 적극성도 한 요인

등록 2022.06.01 11:38수정 2022.06.0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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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 성연면 전경 .
서산시 성연면 전경.성연면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충남 서산시 성연면은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었다. 사방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논과 밭뿐이고 주민 대부분이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다. 훈훈한 인심 말고는 딱히 내세울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지역 성연면.

그런 성연면이 요즘 서산시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지역으로 변하고 있다. 테크노밸리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120여 개 기업이 성연면에 둥지를 튼 뒤 서산시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며 상권 역시 활성화되고 있다.

성연면 평균 연령 35.1세... 전체 출생의 25% 책임
 
네임액자와 축하카드 만들고 있는 모습 도담도담 성연 출산축하 선물꾸러미 캘리작품 네임액자와 축하카드를 만들고 있는 가숙진 작가와 수강생들의 재능기부 장면
네임액자와 축하카드 만들고 있는 모습도담도담 성연 출산축하 선물꾸러미 캘리작품 네임액자와 축하카드를 만들고 있는 가숙진 작가와 수강생들의 재능기부 장면서산시청
 
2018년 1만 명을 돌파한 성연면 인구는 불과 2년 만인 2020년 8월 1만 5천 명을 넘어섰다. 2022년 5월 말 현재 인구는 1만 5797명으로 읍(邑) 승격 요건인 2만 명 돌파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기대감이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레 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젊은 인구 비율이 지난 3월 말 기준 평균 연령 44.6세보다 무려 9.5세가 낮은 35.1세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연평균 28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면서 성연면은 서산시 전체 출생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성연면은 외형만 성장한 것이 아니다. 농촌과 도시,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서산의 성장동력 성연'으로 내실을 쌓아가고 있다. 그 원동력은 다름 아닌 주민이다. 성연면은 젊은 지역이라는 특성에 걸맞게 지역사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뜨겁다. 주민들 스스로 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풀어가며, 마을공동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방도시 158개 중 113개가 소멸 위기에 처한 작금의 대한민국 상황. 주민들의 열정으로 나날이 새로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성연면에서 조그만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출산, 최고의 축복...축하 선물꾸러미 감동
 
 출산축하 선물꾸러미에 담긴 캘리작품 네임액자와 육아용품
출산축하 선물꾸러미에 담긴 캘리작품 네임액자와 육아용품서산시청
 
지난 4월 말 기준 성연면 인구는 1만5786명으로 서산시 전체 인구 18만 298명의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0~15세 인구는 3796명으로 시 전체 청소년 인구 2만 5072명의 15.1%를 차지했다.


아이는 가정의 기쁨이자 지역 최고의 선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지역 출산율 증가를 위해 성연면 주민들이 힘을 뭉쳤다.

주민자치회를 비롯해 이장단협의회, 새마을남녀지도자협의회, 체육회, 기업인협의회, 농업경영인회,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 성연라이온스클럽 등 10개 기관·단체가 '출산 축하 선물꾸러미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2020년 9월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1년 만인 지난해 9월 300번째 주인공이 탄생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500여 가정에 선물꾸러미가 전달됐다. 이로 인해 충남도와 서산시의 주민자치 우수사례에 연거푸 선정되는 쾌거도 거뒀다.

선물꾸러미를 받은 출산 가정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특히 성연면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감사 전화가 행정복지센터에 끊이지 않고 있다. 
 
왕정2리 이안아파트 노인회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
왕정2리 이안아파트 노인회 아름다운 마을가꾸기.서산시청
 
주민 손으로 가꿔가는 마을공동체... 왕정리 생태통로 벽화 조성

"활짝 핀 메리골드와 붉은 사피니아가 그동안 코로나로 힘들었던 주민들에게 기분 좋은 기운을 듬뿍 안겨주고 있습니다."

국도 29호선을 달리다보면 아파트숲을 이루고 있는 도로변 곳곳에 소담스런 꽃들이 손님을 반긴다. 성연면에서는 새마을남녀지도자, 부녀의용소방대 회원들을 중심으로 도로변 곳곳에 꽃길을 조성해 지역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고남2리, 왕정2리, 예덕1․2리 등 마을 자체적 꽃길 조성도 한창이다.   지난해에는 왕정리 생태통로에 벽화가 조성돼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곳은 테크노밸리 등의 산업단지와 주거지를 잇는 주요 통로이자 통학로로 기존 벽화 탈색과 페인트가 벗겨져 주민들로부터 개선 요구가 지속돼 왔던 곳이다.

성연면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벽화를 조성하자는 데 뜻을 모으고 네 차례에 걸친 작업 끝에 벽화를 완성했다.

여름철 폭염에도 주민자치위원 25명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여해 성연면의 슬로건 '도담도담 성연, 두드림 성연'을 비롯해 서산시의 발전상과 미래 비전이 담긴 이미지를 생동감 있게 표현했다.

골칫거리 폐현수막의 '쓸모있는 변신'
 
페현수막 만드는 모습 자원봉사자들이 3월 성연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폐현수막을 마대와 토시로 탈바꿈하는 모습
페현수막 만드는 모습자원봉사자들이 3월 성연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폐현수막을 마대와 토시로 탈바꿈하는 모습서산시청
 
"통행에 너무 불편해요, 미관상도 안좋고요.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성연면행정복지센터에는 주민들의 이런 민원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관련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게첨되면서 직원들이 매주 현장에 나가 100여 장의 불법 현수막을 수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성연면은 주민자치회(회장 김선호)와 함께 지역 곳곳에 게시된 후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직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점검해 매주 100여장의 불법 현수막을 수거한다. 수거된 폐현수막은 지역 독거노인 후원봉사 단체인 미즈씽씽봉사회(회장 박기순)의 손을 거쳐 재활용 마대와 농작업용 토시로 탈바꿈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입주 기업인 현대트랜시스에서 공업용 재봉틀 2대를 기증하는 등 여러 기관단체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4개월간 800여개의 마대를 제작해 지역내 8개 아파트와 사회단체 등에 무상 제공했고, 농작업용 토시 300여 개도 15개 자연마을에 배부해 봄철 영농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 중이다.

성연면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희망 2022 나눔 캠페인'을 통해 전년도 모금실적 대비 111.4%(1억 861만 원)에 달하는 모금액을 달성했다. 원주민과 입주민 간 상생을 위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개최, 주민들 스스로 지역 현안과 주민 불편사항을 해결하는'두드림 사업, 자살-고독사 예방을 위한 독거 어르신 말벗활동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기꺼이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횟집 사장님, 3년째 자신이 만든 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주 내놓는 빵집 사장님,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손때 묻은 꼬깃꼬깃한 지폐를 기부하는 익명의 주민 모두 성연면 주민들이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지역을 새롭게 바꿔가고 있다. 지역소멸은 성연면에서 딴 세상 이야기다. 앞으로 성연면의 미래가 더욱 밝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립니다.
#서산시성연면 #도담도담성연출산축하선물꾸러미 #출산선물꾸러미 #지역소멸 #우리마을이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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