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현수막 만드는 모습자원봉사자들이 3월 성연면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폐현수막을 마대와 토시로 탈바꿈하는 모습
서산시청
"통행에 너무 불편해요, 미관상도 안좋고요. 폐현수막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까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성연면행정복지센터에는 주민들의 이런 민원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 관련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게첨되면서 직원들이 매주 현장에 나가 100여 장의 불법 현수막을 수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성연면은 주민자치회(회장 김선호)와 함께 지역 곳곳에 게시된 후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벌여오고 있다. 직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점검해 매주 100여장의 불법 현수막을 수거한다. 수거된 폐현수막은 지역 독거노인 후원봉사 단체인 미즈씽씽봉사회(회장 박기순)의 손을 거쳐 재활용 마대와 농작업용 토시로 탈바꿈한다.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 입주 기업인 현대트랜시스에서 공업용 재봉틀 2대를 기증하는 등 여러 기관단체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4개월간 800여개의 마대를 제작해 지역내 8개 아파트와 사회단체 등에 무상 제공했고, 농작업용 토시 300여 개도 15개 자연마을에 배부해 봄철 영농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 중이다.
성연면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침체와 코로나19로 어려운 여건에도 '희망 2022 나눔 캠페인'을 통해 전년도 모금실적 대비 111.4%(1억 861만 원)에 달하는 모금액을 달성했다. 원주민과 입주민 간 상생을 위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개최, 주민들 스스로 지역 현안과 주민 불편사항을 해결하는'두드림 사업, 자살-고독사 예방을 위한 독거 어르신 말벗활동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여기에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기꺼이 점심 식사를 대접하는 횟집 사장님, 3년째 자신이 만든 빵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주 내놓는 빵집 사장님,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손때 묻은 꼬깃꼬깃한 지폐를 기부하는 익명의 주민 모두 성연면 주민들이다.
이렇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주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지역을 새롭게 바꿔가고 있다. 지역소멸은 성연면에서 딴 세상 이야기다. 앞으로 성연면의 미래가 더욱 밝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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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인구 늘고, 활력 넘치는 곳 된 '성연면'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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