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2일 오전 서울 성동구청에 출근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성동구청
민주당은 정원오(성동구), 류경기(중랑구), 이승로(성북구), 이순희(강북구), 오승록(노원구), 김미경(은평구), 유성훈(금천구), 박준희(관악구) 등 8곳을 지켜냈다. 이순희 당선자를 제외한 7명이 현역 구청장이었지만 서양호(중구), 유동균(마포구), 김수영(양천구), 채현일(영등포구), 김선갑(광진구) 등 다른 구청장들은 국민의힘 바람을 이겨내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3월 대선에서 한강에 인접한 자치구들, 이른바 '한강벨트' 14곳에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6월 지선에서는 한강벨트에서 빠졌던 강서구를 가져오는 대신 성동구를 민주당에 내줬다. 그러나 3월 대선에서 졌던 도봉구와 서대문구, 구로구를 승리함으로써 대선 때 얻은 '영토'를 확장한 셈이다.
그러나 2002년 이후 특정 정당이 20곳 이상의 서울 구청장을 석권하는 '줄투표' 현상이 완화된 것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
2010년 이후 12년간 민주당이 우위를 점해온 서울시의회의 판도 역시 바뀌었다. 국민의힘은 총 76석(지역구 70석, 비례대표 6석)을 얻어 전체 112석 중 2/3를 차지하게 됐다.
오 시장은 지난 3월 시정에 복귀한 후 예산과 인사 문제와 관련해 '여소야대' 시의회의 견제를 줄곧 받아왔다.
민주당의 '서울시 9년 집권'을 가져온 시장직 사퇴도 따지고 보면 민주당 우위의 시의회와 갈등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결과였기 때문에 그로서는 '시의회 탈환'이 중요한 과제였다.
오 시장이 지방선거 출마선언문에서 "지난 1년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시의회의 정치 지형으로 인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시련의 시간이었다"며 "서울시가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으로 시정 역량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한 이유이기도 하다.
106석 중 102석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뒀던 2006년 지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번 시의회 선거로 오 시장이 안정적인 시정을 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반면, 4년 전 110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는 36석(지역구 31석, 비례대표 5석)을 얻어 시의회 과반을 잃었다. 선거 직전 84명에 이르렀던 민주당 시의원 중에서 시의회 복귀에 성공한 사람이 16명에 불과했다.
시의회 재편으로 '서울런'과 '청년 대중교통비 지원' 등 오 시장의 숙원 사업은 날개를 달게 됐다. 그러나 서울시의회가 여당으로 넘어감에 따라 조례 제정과 예산 심의, 행정감사 등의 기능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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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국민의힘 '한강벨트' 확장에 무너진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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