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이 7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알렸다. 사진은 우원식 의원이 지난해 7월14일 당내 대선 예비후보였던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만난 뒤 공개 지지를 선언하던 모습.
우원식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던 '친이재명계' 중진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한걸음씩 후퇴하고 있다. 이재명 의원의 등판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7일 우원식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생 대위기를 초래한 윤석열 정권에 맞선 강한 야당 건설, 그에 걸맞은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으로서 민주당다움을 세우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라며 "이런 문제 의식 속에서 이재명 의원과 몇 차례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또 "이 의원 본인의 전망과 당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저의 생각을 전했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이 이번에 당 전면에 설 경우 본인의 혁신 구상은 번번이 계파 갈등의 빌미로 왜곡되고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호시탐탐 이재명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부풀리려는 윤석열 정권 입장에서 당 전체를 뒤흔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행정의 공간에서 본격적인 정치의 공간으로 이제 막 옮긴 만큼 전대 출마보다는 보다 긴 호흡으로 더 많은 의원들과 협력하며 이 의원 의정활동의 폭과 깊이를 키워가는 단련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엇보다도 대선 과정에서 희미해진 불평등·불공정 해소라는 시대정신으로서의 이재명다움을 되찾는 과정을 시간을 두고 밟아가길 권했습니다. 이것이 이재명이라는 이름이 사람들 가슴을 다시 뛰게 하는 길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그것이 1600만표를 받은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자산을 지키고 강화하는 길이라는 저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우 의원은 그럼에도 "이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가 거의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며 "대통령후보 경선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입장에서 이 의원과 경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또 "이 의원이 출마한다면 대세가 아닌 명확한 대안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여전히 대한민국을 바꿀 시대정신을 갖고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며 "닥쳐올 내외 갈등이 걱정되지만, 잘 극복해 이 의원 본인과 민주당을 성공가도로 이끌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우 의원과 마찬가지로 당대표 출마를 준비했던 정청래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고 "얼마 전까지 제 손엔 당대표 출마선언문이 있었다"며 "그러나 (일각에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때문에 졌고, 그러니 이재명은 책임지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강한 민주당,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한다. 저는 최고위원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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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불출마, 정청래는 최고위원... 이재명 '등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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