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각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했다.
정수희
제9대 강남구의회 전반기 의장단이 더불어민주당 불참 속에 모두 국민의힘으로 구성됐다.
강남구의회(의장 김형대)는 12일 전날 의장·부의장 선출에 이어 각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전날과 달리 이날 상임위원장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9명 모두가 불참해 국민의힘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그 결과 운영위원장은 재선의 한윤수 의원이 행정재경위원장과 복지도시위원장은 각각 초선의 김민경·황영각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이들은 모두 국민의힘 의원수인 14표를 획득했다.
또한 부위원장도 위원장 소속이 아닌 정당에서 맡기로 되어 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이 보이콧을 선언해 국민의힘이 모두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이 당초 2석이 아니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해 협상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라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는다고 권리를 포기하는 것인 만큼 이번 사태는 민주당 책임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지난 8대 의회에서 국민의힘은 의장단 선거에서 자존심이 상해도 회의에 참석했고 부위원장도 맡으라면 맡았다. 민주당처럼 보이콧을 한 적이 없다"라면서 "주민이 뽑아준 의원들이 자신의 의사를 밝혀야지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잘못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은 "협치는 물건너갔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고 맹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의장단을 줄 생각이 없었다"라면서 "자기들끼리 자리싸움을 하다 보니 우리에게 자리를 주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끼리 선출한 위원장이다. 부위원장에 참석한 것은 의미가 없는 만큼 부위원장에 민주당은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라면서 "국민의힘이 먼저 손을 내밀지 않은 만큼 협치는 물건너 갔다고 본다"고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한 전직 의원도 우려를 표명했다. 한 전직 의원은 "그 동안 의회는 협치 차원에서 다수당이 양보를 했다. 이번에도 2석에서 1석을 민주당 의원에게 양보를 했어야 했다"라면서 "제9대 의회가 처음부터 이렇게 자리싸움하는 모습을 보여 아쉽지만 누군가나 나서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역대 강남구의회는 다수당이 의장과 2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지만 지난 8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는 이런 관행이 깨졌고 이번 선거에서는 다수당이 의장단을 모두 차지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의장단 자리 배분을 놓고 파행을 겪은 제9대 강남구의회가 과연 어떻게 순항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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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강남구의회 의장단, 민주당 불참 속 국힘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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