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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나와주세요"하면 나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 이런 곳이 있네요

봉하마을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 개관... 8월 21일까지 무료, 9월 1일 정식 개관

등록 2022.07.16 18:36수정 2022.07.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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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문을 연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관'이 오는 8월 21일까지, 무료로 임시 개관합니다. 유료로 바뀌는 정식 개관일은 노 전 대통령 양력 생일인 9월 1일입니다. 


원래 봉하마을에는, 묘역과 생가 외에는 별도의 기록물 전시 공간이 없이 임시관만 있었습니다. 지난 2010년 노 전 대통령의 유품과 사진, 영상 등을 모아 임시추모관을 운영해왔습니다. 이후 정식기념관 건립이 추진됐고, 2022년 5월 23일 13주기 추도식에 맞춰 특별 개관해 새 기념관이 공개됐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이하 기념관)은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관'으로 운영됩니다. 단순히 노무현 대통령의 유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한국 민주주의의 과정을 배우고 체험하고 토론하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지난 1일 문을 연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관'이 오는 8월 21일까지, 무료로 임시 개관합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지난 1일 문을 연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관'이 오는 8월 21일까지, 무료로 임시 개관합니다.아이엠피터
 
기념관은 들어갈 때는 1층이지만, 자세히 보면 2층 건물입니다. 기념관 출입구 주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상이 있는 벤치가 있고, 계단으로 올라가면 봉하마을 들판이 한눈에 보입니다. 

입구이자 2층에는 가족쉼터와 도서 전시대, 기념품점, 세미나실이 있습니다. 또한 전망대에서 보면 노 전 대통령이 사법고시 공부를 했던 토담집 '마옥당'이 있습니다.

지하 같은 1층으로 내려가면 노무현 대통령 관련 10개의 전시실이 있습니다. 전시실 입구 복도 좌측에는 한국과 세계사가, 우측에는 노 전 대통령의 생애가 기록돼 있습니다.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화답하던 노 전 대통령... 생전 영상에 연설 청취도 가능
 
  과거 선거운동 당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진솔한 모습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속 한 장면.
과거 선거운동 당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진솔한 모습이 친근감을 더해준다. 다큐멘터리 영화 <무현, 두 도시 이야기> 속 한 장면.<무현, 두 도시 이야기> 배급위원회
 
퇴임 후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공간에서는 "대통령님 나와주세요"라고 큰소리로 외치면, 봉하마을에서 시민들을 맞이했던 노 전 대통령을 실제 영상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옆에는 2017년 10월 JTBC가 보도한 <'논두렁 시계' 배후엔 MB국정원… "언론에 흘려 망신줘라">, 즉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불거졌던 '논두렁 시계' 사건 배후에는 원세훈 국정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영상이 보입니다. 이걸 지나면, '너무 슬퍼하지 마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서와 마지막으로 신었던 등산화를 마주합니다. 마치 천국으로 가는 모습을 담은 듯한 복도를 지나면 "노무현의 시대가 오겠어요?"라는 질문에, "그런데 그런 시대가 오면 나는 없을 것 같아요"라는 노 전 대통령 대화가 담긴 글이 나옵니다. 

전시실 초입 한쪽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사법고시 준비, 인권 변호사 시절을 비롯해 국회의원 선거에 포스터 등 다양한 기록물과 유품 등도 전시돼 있습니다. '육성의 방'에선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연설 12개를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제5전시실 '바보 노무현 그리고 노사모' 공간에는 노사모와 함께 했던 사진들과 응원글, 대선 당시 모았던 노란 저금통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노사모 회원이었다면 그때의 감동과 추억을 다시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제6전시실은 미디어아트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표현한 영상이 상영됩니다.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영상은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이후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 당시 언론의 보도를 모아 놓은 전시실에는 2002년 12월 18일 <조선일보>의 '정몽준, 노무현을 버렸다'부터 '무차별 세금 폭탄', '갈 데까지 가버린 대통령', '푸념하는 대통령' 등 당시 언론의 과장 보도와 오보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일부 빈 공간에는 '조선일보사의 자료 판매 거부로 공간을 비워두었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참여 정부 당시 기록물과 재임 시절 유품 등을 모은 전시실은 실패한 정책도 함께 전시해 국정운영의 공과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대로 보여줍니다. 

나가는 출구에는 입장할 때 적은 방명록과 함께 활짝 웃으며 배웅을 하는 듯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임시 개관한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관'은 오는 8월 21일까지, 오전 10시~오후 6시 무료로 개관됩니다. 9월 1일 정식 개관 이후에는 어린이 1천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른 2000원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김해시민과 자원봉사자는 50% 할인됩니다. 나이 7세 미만이나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장애인과 동반 1인은 무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장 향하는 시민들 노무현 대통령 10주기이던 2019년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입장하는 모습.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장 향하는 시민들노무현 대통령 10주기이던 2019년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이 입장하는 모습.공동취재사진
 
 
#노무현 기념관 #봉하마을 #깨어있는시민 문화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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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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