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구지면 이노정 앞 낙동강에 녹조가 심하다. 녹조 곤죽이다. 그 위를 죽은 잉어가 한 마리 놓여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낙동강 녹조가 전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6월 중순부터 본격화된 녹색의 녹조 띠는 낙동강 전역을 뒤덮고 있다. 낙동강이 아니라 녹조강으로 불러야 할 지경이다. 거대한 녹조의 배양소가 된 낙동강이다.
문제는 이 물을 1300만 영남인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거다. 남조류가, 다른 말로 남색 세균인 남세균이 1밀리리터당 1만 개체를 훌쩍 넘는 그야말로 폭발적 증식을 하고 있다. 이것이 거의 한 달간 지속되고 있다.
녹조와 4급수 지표생물 붉은 깔따구
거기에 경남 창원의 수돗물에서는 4급수 지표생물인 붉은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 4급수 지표생물이 낙동강 원수도 아닌 수돗물에서 나왔다는 것은 창원시민들에게 충격이었다.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강력한 움직임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촉발되고 있는 이유다.
붉은 깔따구는 창원뿐 아니라 대구 매곡취수장 앞 낙동강에서도 다량 발견되고 있다. 대구 수돗물도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녹조와 깔따구가 2022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5일 그 현장을 다시 찾았다. 성주대교를 거쳐 성주군 선남면을 통과해 강정고령보 상류로 향했다. 성주군 선남면 쪽에서 흘러나오는 신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 이곳도 녹조 우심지역 중 하나다.
낙동강뿐만 아니라 녹조가 지천인 성주 신천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현장이다. 수면에서 자라고 있는 수초인 마름은 그 위를 녹조가 뒤덮어서 잎이 남색이다. 녹색을 넘어 남색의 남세균이 뒤덮고 있는 것이다. 녹색의 녹조가 시간이 지나면 남색으로 바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