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에서 한미 국방장관회담을 마친 뒤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동맹의 억제력 향상과 한미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가까운 시일 내 EDSCG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종섭 장관은 회담 후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EDSCG 개최 시점은 거의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EDSCG 재개의 의미를 묻는 말에 "미국이 본토를 공격당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북한의 위협에 대해 한국을 지켜줄 것인지 확실한 의지가 있다면 그것을 뒷받침하는 뭔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EDSCG"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당국자는 9월 중 이 협의체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EDSCG는 한미 외교·국방당국 차관이 '2+2' 형태로 만나 확장억제의 원활한 운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016년 12월 출범한 협의체다. 하지만 2018년 1월 2차 회의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 정상이 지난 5월 한국에서 가진 정상회담 때 이를 재가동하기로 합의했다.
한미 양국은 또 EDSCG 개최 이후에 연내에 한미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TTX)도 개최키로 했다.
TTX는 북한의 핵 위협 단계, 핵 사용 임박 단계, 핵 사용 단계 등을 가정해서 각각의 상황에 대한 한미간 군사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기 위한 훈련이다.
이 장관은 "EDSCG는 정책적 차원서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강하고 TTX는 군사적 차원서 대비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서 미국의 확장 억제 공약을 실제 시행한다는, 실행력을 높이는 그런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 핵을 포함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재강조
양국 장관은 이날 북한의 지속되는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공감하고 북한이 도발하면 할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임을 강조했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한미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단호히 공동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한국 방위를 위해 핵과 재래식, 미사일 방어 능력을 포함한 미국의 모든 범주의 능력을 사용하는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재강조했다고 한미 양국 국방부가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 핵실험 시행 시기에 대해 "핵실험 준비는 다 됐지만, 준비된 것과 실제 핵실험을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과거에 보면 준비 5개월 뒤에 한 적도 있기 때문에 언제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김정은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핵실험을 하는 데 있어서 최종적 고려 요소를 묻는 말에는 "기상도 고려될 수 있고 코로나나 장마로 인한 어려움 등 북한 내부적인 요인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어떤 특정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돼서 안 하고 있다고 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한미가 올 후반기 연합연습부터 군사 연습과 정부연습을 통합 시행키로 한 것과 관련, "연합연습의 명칭을 프리덤 쉴드(freedom shield)로 했는데 쉴드는 방어적 훈련이라는 의미와 함께 대한민국 자유를 수호하는 의미가 있다"면서 "한미 연합 훈련과 북한의 핵실험은 아무 관계가 없다. 핵실험 시점을 어느 시점과 연계할 것이냐는 것은 김정은의 의지"라고 말했다.
회담에서는 북한의 최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 등 위협적 언사도 거론됐다.
이종섭 장관 "대만해협에 대해 미국과 같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