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내셔널인터레스트>에 소개된 최승환 일리노이대 교수의 글.
더내셔널인터레스트 캡쳐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정치학과 교수가 지난 7월 24일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내셔널인터레스트>(The National Interest)에 기고한 "바이든은 한국의 인기 없는 대통령을 자신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칼럼에 대한 보수언론의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최 교수는 이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로 인해 바이든 대통령이 곤란한 처지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최 교수의 칼럼은 국내 매체를 통해 '외신 기사'로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자 <조선>은 지난 7월 31일 "'오마이 시민기자'의 尹비판 블로그글, 국내서 외신으로 둔갑한 사연"이라는 온라인판 기사를 통해 최 교수 칼럼의 신뢰도를 깎아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최 교수의 칼럼이 <내셔널인터레스트> 기사 영역이 아닌 '블로그' 영역에 게시됐고, 최 교수가 이 매체의 주요 필자가 아니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칼럼의 내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최 교수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경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조선>의 주장대로, 최 교수의 칼럼은 한낱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에 불과한 것일까.
외부 전문가 기고는 블로그 영역에 게재... 편집국 내부 검증 거쳐
<내셔널인터레스트>는 국제관계와 국제정치를 다루는 미국의 전문 매체다. 창간인은 네오콘 출신(신보수파) 인사로서 보수 성향 매체로 알려져 있다. <조선>도 신문 칼럼 등에서 <내셔널인터레스트>의 전문가 기고를 인용하면서 외교·안보 전문 잡지라고 소개하고 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기고를 '블로그' 영역에서 공개하고 있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이 블로그 영역의 글을 주력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는데 누리집을 보면 블로그는 기사를 구분하는 상단 범주에서 두 번째 순서로 배치돼 있다. 블로그 영역은 '코리아워치'(Korea Watch), '중동워치'(Middle East Watch) 등으로 나눠 지역별 전문 분야를 구분짓고 있는데 여기에 실리는 기고는 <내셔널인터레스트>의 헤드라인에 오를 때도 많다.
이 매체의 편집 기준을 봐도 개인이 사적으로 올리는 블로그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선 블로그 기고는 <내셔널인터레스트> 편집국의 검토가 이뤄진 뒤 공개되는 것이 원칙이며 전문가 기고에 대한 편집 기준(Submission Guideline)도 제시하고 있다.
국제 이슈 주제에 대한 전문성과 함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내용이어야 하고, <내셔널인터레스트>에만 독점 제공돼야 한다. 특히 블로그 영역의 기고는 600~1000단어(600 and 1,000 word)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세부 조건도 있다. 모두 기고문의 품질(high volume of manuscript submission)을 위한 기준이라는 게 이 매체의 설명이다.
<조선>도 과거 블로그 영역에 게재된 전문가 기고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