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대에서 바라본 광안대교시원스런 바다위의 광안대교, 마린시티와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고층 빌딩들
김재우
부산은 바다의 도시이다. 기장군 앞바다에서 가덕도 인근 해역까지 동쪽에서 서쪽으로 연결된 408Km(국립해양조사원, 2021년 조사)의 해안선을 따라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저마다 나름의 서로 다른 풍광을 지닌 크고 작은 7개의 해수욕장과 태종대, 이기대, 몰운대 등 탁 트인 망망대해를 즐길 수 있는 관광지가 많아 여름 휴가철이면 많은 이가 부산을 찾는다.
하지만 부산에 거주하는 시민들조차 잘 모르는 숨은 비경이 있다. 육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아름다운 섬들의 모습이다.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한 낙동강은 약 525Km를 남쪽으로 달리면서 수려한 산과 비옥한 들판을 적신다.
긴 여정을 마친 낙동강은 김해 대동면 즈음에서 서낙동강과 낙동강 본류로 갈라진다. 낙동강 하구언 둑에서 잠시 숨을 고른 강물은 남해와 만나 무거운 모래 짐을 내려놓고 바다와 합류한다.
이 지점에서 강이 싣고 온 모래와 연안류에 의해 밀려드는 모래가 해안선을 따라 길게 퇴적되는 모래톱을 만드는데 다대포 해수욕장 해변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모래톱이 '도요등'이다. 완전한 섬의 형태를 갖추기 전의 초기 형태를 '등'이라는 이름을 붙여 '도'라고 일컫는 섬과 구분한다.
도요새가 많이 찾는다 하여 '도요등'이라 부르는 이곳은 사람이 접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각종 어류, 패류, 수서곤충들이 번식하는 등 먹이가 풍부하여 도요새를 비롯한 철새들의 천국으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