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랜드로 간 태지,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원산지를 정확히 모르고 일본 해역으로 보내는 방류가 어려워 야생으로 가지 못했다.
서울대공원 제공
2018년 서울대공원은 해외 전문가(해양포유류 학자 나오미 로즈 박사, 해양동물 수의사 닥터 파올로)를 초대해 태지의 앞날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해외 전문가들 모두 태지는 야생방류가 어렵다고 했다.
방류 논란은 2019년 수족관의 벨루가 죽음 이후 다시 반복됐다. 벨루가는 원산지가 러시아와 북극해 주변이니 기후 조건(기온 및 수온)이 더더욱 우리나라와 달라 방류는 더욱 요원한 일이다. 여기에서 더욱 명확하게 용어의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방류(release)란 기본적으로 그 동물의 원래 서식지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정의내려야 한다. 보호소(sanctuary)로 보내는 것을 복귀(rehabilitation), 다른 수족관으로 보내는 것은 '반출'이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국 내에서 이 모든 용어가 혼용돼 사용되고 있다. "불쌍한 고래가 수족관에 살기보다 고향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라는 희망사항을 "방류한다"는 말로 모호하게 표현해서는 안 된다.
8월 11일 해양수산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관심이 높아진 상괭이, 돌고래 등 해양동물의 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국내 수족관에서 사육·전시 중인 남방큰돌고래(비봉이), 흰고래(벨루가)의 해양 방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최근 관심이 높아졌다'고 언급한 것은, 화제가 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해양 방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엄격한 용어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