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하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이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러니 지지율이 뚝뚝 떨어진다"라고 비판하며 공개한 영상.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날 열린 당 국회의원 연찬회 이후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연찬회에는 을지훈련과 수해피해를 이유로 '금주령'이 내려졌다.
영상 캡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당 국회의원 연찬회 이후 인근 식당에서 열린 술자리에 참석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먼 거리를 취재하러 와주신 기자단 만찬 자리 찾아가서 기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영상에서, 권 원내대표는 맥주병에 숟가락을 꽂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함께 자리한 이들이 박수를 치고 일부는 권 원내대표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식탁에는 음식과 다른 술병들도 놓여 있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을지훈련과 수해 피해 등을 이유로 금주령을 내렸던 연찬회에서 권 원내대표가 따로 술자리를 가진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동하 전 국민의힘 서울시당 부대변인은 26일 해당 영상을 본인 SNS에 공개하면서 "이러니 지지율이 뚝뚝 (떨어진다). 정신은 차립시다"고 비판했고, 백지원 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상근부대변인도 본인의 SNS에 해당 영상의 사진 1장을 게시하면서 "절망"이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26일 오전 브리핑에서 '해당 술자리는 기자단 만찬 자리였고 기자들의 요청과 권유 때문에 권 원내대표가 해당 자리에 참석해 노래를 불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당 연찬회에 100여 명 이상의 기자가 장거리 취재를 와 주셨다, 4개 장소로 나뉘어 (취재 온 기자들의) 늦은 저녁 자리가 있었는데 다수의 기자들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참석을 요청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이(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주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치고 충남 천안까지 먼 거리를 취재하러 와주신 기자단 만찬 자리를 찾아가서 기자 분들께 감사 인사를 한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기자 분들이 권 원내대표에게 격려 차원에서 노래를 한곡 해줄 것을 권유했고 권 원내대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 권유를 거절할 수 없어서 기자들의 요구에 응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멀리까지 원정 취재 온 기자단을 찾아 당 지도부가 인사한 것은 여야를 떠나 늘상 있는 관례적인 일"이라며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하시는 분들에게 강한 유감을 표한다. 이런 막무가내식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같은 날 연찬회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 대선, 지방선거 이후 우리가 조금 방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우리가 조금 게을러진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있다. 저부터 그런 면이 없지 않아 있다"라며 "지난 두 차례의 선거 때처럼 절치부심하며 치열한 자세와 생각으로 앞으로의 정기국회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