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동학농민군 위령탑
안병기
우리 민요 연구에 선각적인 역할을 한 임동권에 따르면 <아리랑 타령>이 기록상 처음이라 한다.
"민요 아리랑은 한국민요의 대표적인 노래이면서 그 기원을 찾기가 어려운 일이며, 문헌에서는 그 가사를 찾아볼 수 없고 다만 이 노래가 기록으로는 처음이다. 주제가 현전하는 아리랑과 대동소이하나 후렴이 '아르랑'으로 되어 있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르'와 '리'가 비슷하다고는 하지만 원래의 형(型)을 찾는데 있어서의 한 자료가 될 것이다." (주석 5)
가사 중에 '고부 백산 접전시'에를 보아 동학혁명기의 작품으로 보인다.
아리랑 타령(1)
아르랑 아르랑 둥기덩실 노다가게
노다가면 득실(得失)있지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아르랑 타령을 정잘하면
이십전(二十前) 처녀를 너를주마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다 집을짓고
정든낭군을 기다린다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아르랑 타령을 내가낸노
건방진 큰애기 내가냇네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담넘에 갈 때 짓든개는
인왕산 호랑이 꼭물어가게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품안에 우는 달은
야산에 족제비 꼭 물어가게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진천(鎭川) 방골 큰애기
봉채를 받고 뻐들어졌구나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마고자 실갑에 양촌(洋銃)메고
북망산 접전(北邙山 接戰) 가세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고부백산 접전시에
알뜰한 군병이 다죽었네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띄어라 배 띄어라
만경창파 운무중에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인의예지 배를 모아
충신열사 돛을 달아 효자충노 배를지어
어데간들 파선할까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둥길덩실 노다가서
저달은 둥둥 산넘어가고 님의 소식 막연하다
네가 절세미인이냐 내눈이 어두어 미인일세
간다간다 나는간다 님을 버리고 내가간다
아리랑 타령(2)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요 아리랑 철철 비내려 주게
아리랑 고개다 술막을 짓고 정든임 오시기를 고대고대한다 (주석 6)
동학농민혁명기 경상도 김천에서 <동학관의 노래 - 아리랑>이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