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65) 평화마라토너가 지난 2일 오후 6시 무렵 전북 순창군청 앞에 도착했다.
최육상
"뇌경색을 앓아서 반신불수의 몸이 됐어요. 남북으로 갈라져 반신불수가 되어 있는 남·북한 평화를 위해 제 반신불수의 몸을 끝까지 바치겠습니다."
강명구(65) 평화마라토너가 지난 2일 오후 6시 무렵 전북 순창군청 앞에 도착했다. 강 마라토너는 지난 8월 22일 제주에서 출정식을 열고 '제주에서 로마까지 1만1000km, 강명구의 400일 평화달리기' 마라톤을 시작했다.
제주를 출발한 지 12일 만에 순창에 도착한 강 마라토너는 "불편한 몸이지만 평화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제주부터 바티칸 교황청까지 달린다
강 마라토너는 그 동안 제주-포항-울릉도-독도-부산-양산-삼랑진-청도-대구-칠곡-김천-광주를 거쳐 이날 도착한 순창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3일 오전 임실로 향했다. 강 마라토너의 국내 마라톤 최종 목적지는 판문점이 있는 파주로, 오는 9월 23일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강 마라토너는 며칠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8일까지 '유라시아 비단길 아시럽 평화길' 마라톤을 이어갈 계획이다. 베트남 호치민 생가터에서 출정식을 열고, 캄보디아-태국-방글라데시-인도-이란-이라크-터키-그리스-북마케도니아-코소보-몬테네그로-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이탈리아로 코스가 이어진다. 마라톤의 종착지는 바티칸 교황청이다. 아시럽 평화길은 1만1000km의 기나 긴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