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한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가 지난 3월 24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자택에 도착해 인사말을 하던 도중 40대 남성이 소주병을 던져 경호원들이 박씨를 둘러싸고 있다.(영상 화면 캡쳐)
유성호
법무부가 2010년 하반기 감사원, 공정거래위원회, 환경부 등 여러 국가기관 출신의 경력 변호사를 검사로 채용할 때 임관했다. 당시 손 검사를 포함한 2명의 신임검사가 국정원 출신 변호사로 소개됐다.
이후 10여 년 동안 형사 부서를 주로 맡아 왔다. 2020년 대전지검 형사5부 부부장으로 있던 당시 형사5부는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사건을 배당받아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등을 수사해 이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2021년 7월부터 1년 가량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장을 역임하는 동안 여러 차례 언론 보도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대검찰청은 국회 검찰 수사권 축소·폐지 입법 움직임이 가속화되던 지난해 하반기부터 형사·공판부 우수 업무 사례를 매달 발표하고 있는데, 손 검사가 맡았던 '데이팅앱 사기 범죄 집단 수사'가 2022년 5월 형사부 우수 수사 사례 6건 중 하나로 뽑혔다.
지난 4월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는 소개팅 어플에서 남성들이 여성인 것처럼 행세해 교제 의사가 있는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여 금전을 갈취한 17명을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4만1700여 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어플 대화에 필요한 포인트 3만4000여 개(11억여 원 상당) 및 교제비 명목으로 2억1000여만 원을 취득한 사건이다.
당시 대구지검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이례적으로 수사 과정을 상세히 발표했다. 검찰은 당초 경찰로부터 피해자 1명이 교제비 417만 원을 편취당한 사건으로 송치받았다며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는 '검수완박' 법안대로 검찰이 직접수사 없이 기소 여부만 판단했다면 피의자의 허위자백에 따른 단순 사기사건으로 처분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검사는 지난 3월 24일 한 중년 남성 B씨가 전 대통령 박근혜씨에게 길거리에서 소주병을 던진 사건을 배당받아 B씨를 특수상해미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해 12월 24일 특별사면된 박씨는 이날 대구시 달성군 소재의 사저에 도착해 지지자들에게 인사말을 하던 중 피해를 당했다. 소주병은 박씨 3m가량 앞에 떨어졌고 다른 인명 피해는 없었다. B씨는 지난달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2월엔 다른 사람의 명의로 개발제한구역에 건축 허가를 받은 혐의 및 부정한 방법으로 농지를 취득한 혐의로 구자학 전 대구 달성군의회 의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구 전 의장은 지난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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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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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 부부 모욕' 안정권 구속한 검사는 국정원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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