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삼성전자판매 노조원들과 삼성전자판매 노사협의회인 한가족협의회의 개인 신상 무단 수집 등 불법 사찰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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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전자판매의 노사협의회 사원대표가 직원들의 개인성향은 물론 가족관계, 개인사까지 파악해 문건으로 관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은 "삼성은 직원 사찰이 회사문화인가"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은주 의원실과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삼성전자판매지회는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판매의 직원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삼성전자판매 블라인드에 직원의 부서명, 성명, 직급명, 사번, 특이사항, 가족사항, 개인성향 등이 엑셀 형태로 정리된 문건 자료가 공개됐다. 이후 노조는 해당 파일의 원본은 물론 추가자료를 확보했다.
여기에는 '○○출신', '개인주의 성향' 같은 내용뿐 아니라 '여자친구와 같이 살았으나 여자친구는 ○○로 가버림', '탈모를 컴플렉스로 생각함', '이혼' 등 내밀한 개인사까지 담겨있었다. 노조는 노사협의회가 담당지역 직원의 사찰파일을 작성, 최신화해 보관했고 직원의 근무지역이 바뀌면 해당 직원 관련 문건을 새 근무지의 노사협의회 위원에게 발송하는 등 조직 차원에서 이를 관리·유통했다고 주장했다. 문건 작성 등에 관여한 위원도 3명 이상 특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