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들은 21일 오전 충남 공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제문화제 개최를 위해 공주보 담수를 요청한 공주시와 이를 승인한 환경부를 규탄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충남 공주시가 백제문화제 개최를 위해 금강 공주보 담수를 요청, 환경부가 이를 승인하자 대전충남지역 환경단체들이 공주시와 환경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23일부터 개최되는 백제문화제는 금강의 생명을 죽이는 죽음의 축제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금강유역환경회의, 금강재자연화위원회,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충남환경운동연합은 21일 오전 공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관협의 묵살하고 반복적으로 공주보 담수하는 공주시와 환경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공주시는 오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백제문화제 진행을 위해 지난달 30일 공주보 담수를 요청했고, 환경부는 이를 승인했다. 공주시는 공주보 수문을 막아 수위를 높인 뒤, 백제문화제 기간 금강에 유등과 부교, 황포돛배 등을 띄울 예정이다.
그동안 환경단체들은 담수 기간에 금강의 모래톱이 사라지고, 펄이 쌓이면서 수많은 생명이 죽음을 맞게 된다며 담수를 반대했다. 이들은 "공주시가 민관협의체에서 '올해만 담수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매년 약속하고, 그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공주시는 환경부가 주관하는 금강보민관협의체에서 공주보 담수 없이 백제문화제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는데, 결국 이를 어기고 담수를 요청했다"라며 "공주시가 민관협의체에서 한 허언이 4년째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공주보 담수없이 백제문화제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공주시의 주장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백제문화제가 유등과 부교, 황포돛배를 반드시 띄워야 가능한 것도 아니며, 수문을 개방한 상태로도 유등과 돛배 설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단체는 또 "환경부는 지난해 백제문화제 개최 이후 담수로 흰수마자, 흰목물떼새 등의 멸종위기종 서식과 모래톱 생태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모니터링으로 확인했다"라며 "그런데도 다시 담수를 결정해 환경부 스스로 생명을 죽이는 일에 동조하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