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봉숭아꽃 앞에서 미술을 전공한 여동생과 함께
최미향
-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자연이 주를 이루는데요. 자연과 함께 살아오신 작가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어린시절, 시골 외가댁에 자주 가 풀벌레 소리와 새소리들, 나무와 꽃들을 자주 만났어요. 아마도 어린시절 관심 있었던 자연과 생명체에서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종이와 색연필만 있으면 혼자서 몇 시간이고 자연을 바라보며 그림 그리고, 만들고. 정말 잘 놀았다고 해요. 미술에 관련된 책도 참 많이 읽었죠.
그때 본 작품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르누아르 그림과 함께 바로크시대 인물을 그린 유화였어요. 제 눈엔 공주들 같아 좋았어요. 동양화 화집에서는 근현대 작가인 이철주 작가, 이양원 작가, 홍순주 작가, 이숙자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서 굉장히 감명을 받기도 했고요. 중국 작가 화집에서는 유계유의 호랑이 그림, 서비홍의 인물화, 호니엔아오 군마도를 보고 저도 언젠가 저런 동물화를 그려봐야겠단 생각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