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주 작가 작품.
최미향
그녀는 "세상의 모든 식물은 예쁨이 없는 것이 아니라, 지고 난 후의 흔적과 화려한 겉옷을 벗어낸 모습이 더 예뻐 보일 때가 있다"며 "자연의 빛과 함께 스스로 담아낸 색채를 그 어느 채색의 재료와 테크닉으로 감히 다 표현할 수 있을까" 하고 운을 뗐다.
송 작가는 "더 세밀히 관찰하고 묘사하는 과정에서 내 안에 담아보고, 그려보고 싶은 찰나의 순간을 하얀 여백에 옮겨보고 싶었다"며 "자연물들을 계속 마주하고 관찰하며 묘사하는 반복 속에서 또 하나 얻게 된 건 그들만의 일정한 패턴과 규칙들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꽃은 언제나 필 때와 질 때가 모두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그녀는 "보테니컬이라는 식물을 주인공으로 세밀화를 작업하는 내내 매력에 이끌렸다"며 "분주함을 멈추고 조용히 하루의 새벽 시간을 쪼개어 집중하는 시간이 정말 소중하고 좋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았다는 송은주 작가. 오랜 작업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가끔은 지치기도 했단다. 하지만 예쁘게 담겼을 때의 모습을 마주할 땐 지침도 순간 잊게 해준다며 결국 꽃은 그 자체로 꽃이어서 예쁘다고 했다.
바람과 빛에 흔들리고 있는 들풀과 꽃을 사랑하는 송은주 작가는 2022 서해 청년작가 아트페어전과 2021~2022 보테니컬회원전에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