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풍경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억새
용인시민신문
가을 저녁 햇살을 온몸으로 흡수하는 억새는 가을 풍경에서 거의 독보적인, 빼놓을 수 없는 풍경 중 하나이다. 논둑, 야산 초입, 찻길 옆에서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꿋꿋이 버티고 있는 억새는 필자 정원의 필수템이다.
억새 종류는 요즘 정원요소로 한창 주가를 올리는 목초지정원(meadow garden)내지 자연정원(natural garden)의 필수요소로, 비싼 가격으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모닝라이트, 그린라이트, 무늬억새 등 원예용으로 개량이 된 것도 있지만, 억새나 수크령, 개기장 등은 개량종 못지않게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억새가 지금 지천에 펼쳐지고 있고, 필자는 그 모습을 보며 가슴이 저릿해진다. 공짜로 즐기는 정원이다.
동네 어르신 집 앞에 심어놓은 꽃 구경은 덤이다. 10월 하순으로 접어들면 색색의 국화가 산책길을 밝혀주겠지. 아직도 메리골드는 담장 밑을 화려하게 밝혀주고 있고, 보라색 형광빛을 내는 청화쑥부쟁이는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봄, 여름이 지나는 동안 존재를 잊고 있었던 여뀌 꽃은 길가에 분홍색 양탄자를 깔아주고 있다. 도시처럼 근사한 공원은 없다. 잘 정비된 산책로도 없다. 변변한 운동 시설은 상상도 못 하는 동네다. 그래도 자연이 선사하는 공짜 정원, 공짜 수목원이 눈 앞에 펼쳐지니 이 또한 감사한 일이다. 가을 산책이 즐거운 이유다.
- 송미란(생태환경교육협동조합 숲과들 생태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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