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덕 이스트오캄 대표가 리메이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우영
"하고 싶은 걸 하다 보니 환경을 만났습니다."
요즘 그 어느 번화가보다 인파가 몰리는 성수동이지만, 이스트오캄(East Oklm)은 그 중에서도 인적이 드문 골목의 건물 지하에 자리하고 있다. '심신이 평온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상태'라는 뜻의 프랑스어 'Au Calme'에서 따온 브랜드 이름과 잘 어울리는 보금자리다. 매장에 들어서면 옷걸이에 가지런히 걸린 옷과 함께 산더미처럼 쌓여 손길을 기다리는 빈티지 의류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스트오캄은 손헌덕, 김지혜 부부가 운영하는 리메이크 패션 브랜드다. 누군가에게는 이미 가치를 잃은 빈티지 의류지만 리메이크 작업을 통해 새 숨을 불어넣는다. 손헌덕, 김지혜 부부와 브랜드 매니저까지 세 명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작은 브랜드지만, 나이키, 현대자동차와 협업하고 수많은 셀럽의 선택을 받으며 입지를 넓혔다.
"처음 브랜드를 시작했을 때는 공장에서 옷을 생산했어요. 하지만 생산 공장과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버려지는 원단이 많았고, 불량률은 80%에 달했죠. 그간 들인 시간과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상황이었어요. 만든 옷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었기 때문에 직접 옷을 리메이크하기 시작했습니다."
손 대표는 동일한 제품이 많은 기성복 업계에서 유일무이한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이 리메이크 제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이스트오캄의 제품은 그들 부부만의 색깔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