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12월 공사가 시작된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이 주민들의 반대로 중단됐다가 대법원 판결로 다시 재개됐지만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조정훈
대구 이슬람사원 공사가 대법원 판결로 재개됐지만 주민과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공사장 입구에 무슬림인들이 금기시하는 돼지머리가 놓이면서 혐오 조장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장 입구에 지난 10월 27일부터 삶은 돼지머리가 놓여 있지만 누구도 치우지 않고 있다.
이슬람 문명권에서 돼지고기 먹는 것을 죄악으로 여기는만큼 이슬람 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갖다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근에 거주하는 한 무슬림 주민은 "우리는 제일 싫어하는 동물이고 만지지도 않고 보기도 싫은데 일부러 갖다 놓은 것 같다"며 "이슬람사원 건축을 반대하는 주민이 갖다 놓은 것 같은데 말도 못하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의 문화와 입장도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며 "누군가 치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다. 주민들의 심정도 이해하지만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몇 달 전에는 주민들이 사원 인근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고 노래를 크게 틀어 무슬림들의 기도회를 방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주들은 "돼지머리를 갖다 놓는 등의 행위는 사실상 공사를 방해하려는 범법행위이지만 우리가 치우려 한다면 싸움이 날 수밖에 없다"며 "관할 지자체 등이 나서 중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