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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MBC 탑승 배제 졸렬, 대한민국에 해괴한 일 벌어져"

민주당, 대통령실 조치 강도 높게 비판... 정청래 "명백한 월권이자 직권 남용"

등록 2022.11.11 11:04수정 2022.11.1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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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홍근 원내대표.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의 MBC 취재진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언론탄압', '취재방해 행위'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문제는 언론의 보도가 아닌, 대통령의 '입'에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난 9일 대통령실이 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출발을 앞두고, MBC에 "외교 관련 왜곡, 편파 보도가 반복되어 온 점을 고려해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라며 전용기 탑승 불허를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계뿐만 아니라 정치권도 들끓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는 1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지 걱정되는, 그야말로 국격이 추락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대통령실의 'MBC 전용기 탑승 불허' 조치를 규탄했다.

이 대표는 "특정 언론이 대통령에 대해서 불만스러운 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을 시키지 않겠다는 해괴한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졌다"라며 "창피하다. 말하기가 부끄럽다. 유치하고 졸렬하고 전 세계 웃음거리가 되어버린 특정 언론 취재 배제를 즉시 철회하라"라고 밝혔다.

이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이런 각종 조치들은 앞으로 다시 재발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언론사에 대한 고발·수사·억압, 특정 언론에 대한 배제와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대표는 "거기에 더해서 YTN 지분 매각을 통해서 YTN를 사실상 민영화하려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라며 "공공부문의 민영화는 우리 국민들이 매우 우려하는 바이고, 보수정권은 집권할 때마다 (이를) 집요하게 추구했다. 국민의 삶에 치명적인 위해를 끼치는 민영화를 민주당이 철저하게 막겠다"라고 강조했다.

"취재방해이자, 명백한 월권이고 직권남용"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수많은 외교참사를 일으켰다. 국익에 반하는 '국해 외교'"라며 "국가의 권위를 손상시키면서 국가의 이익을 해한 것은 대통령인데, 국익 운운하면서 MBC에 취재 방해와 언론 탄압을 한다"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MBC에 대한 언론 탄압을 할 것이 아니라 대통령 본인의 입을 탄압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며 "취재 편의 제공을 안 하겠다는 것은 몰지각한 태도다. 각 언론사에서는 각자 돈을 내고 비행기를 타는데, '기내 간담회'에 MBC는 배제된다면 이는 명백한 취재 방해가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는 윤석열 개인의 재산도 개인의 소유도 아니다. 국민 혈세로 운영되는 국가 재산"이라며 "(탑승 불허는) 명백한 월권이고 직권남용이다"라고 밝혔다.

고민정 최고위원 역시 "지금이라도 언론 탄압 국가라는 오명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특정 언론만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을 철회하라"라며 "순방 나갈 때, 단 한 번도 문제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정부의 특징을 ▲ 보복의 일상화 ▲ 권력의 사유화 ▲국격의 나락화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6월에는 민간인 수행원을 어떠한 보안서약도 하지 않고 비행기(전용기)를 태웠는데, 국민 알 권리 취재해야 하는 기자에게는 '탑승 불가'라는 윤석열 정권의 아이러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전용기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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