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식11일 오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연회실에서 우당재단 주최로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총리에 대한 '우당특별상 시상식'이 열렸다. 사진은 이종찬 이사장이 하토야마 총리에게 상장을 건네는 장면.
윤종은
용기있는 일본의 정치개혁론자
하토야마는 일본에서 야당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용기있는 정치개혁론자이었으며,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하여 정치생명을 걸고 노력한 사람이다. 하토야마 총리가 중국과 한국에서 공히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일본 쇼비니즘을 초월하여 진정한 동북아평화체제를 구축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5년 이후 7년 동안 한국을 왕래하면서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무한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배상을 주장해온 양식 있는 지한파(知韓派) 인사이며,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정치지도자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의 제국주의 통치에 대하여 철저하게 반성하고 있다. 2015년 방한하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무릎 끓고 속죄의 큰절을 올렸고, 이후 5년 동안 방한할 때마다 독립운동 유적지를 찾아 사죄하고 피해자를 위로하고 있다.
또한 총리 재직시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반대했고,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 정부가 개인의 청구권 자체를 국내법적인 의미로 소멸시킨 것이 아니라는 공식 답변을 했던 입장으로 돌아갈 것"과 "국제인권법 상 개인의 손해배상권은 국가 간 협정이나 조약에 의해 소멸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또 작년 9월 전남 진도 왜덕산 위령제에서 왜군 무덤 조성에 감사를 표시했고 이어 전북 정읍시 3·1운동 기념탑을 찾아 '일본의 무한 사죄와 무한 책임'을 밝히고, '3·1운동은 독립운동의 출발이며 민족자결운동의 발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어 작년 10월에는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여 민주화운동 영웅에 감사했고 전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용봉포럼에 참석, "일본은 한국의 상처를 당한 분들에게 더는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고 용서해 줄 때까지 용서를 비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하토야마의 선조들은 국회의장, 총리, 외무장관 등 중요한 직책을 두루 역임했지만, 그는 자민당에서 보장된 자리를 거부했다. 하토야마가 일본 정치의 개혁과 발전을 위하여 탈당하여 민주당을 창당하고 개혁을 추구했던 용기와 정의를 향한 신념을 우당재단은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