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성 시민기자
최병성
"목사도, 환경운동가도, 기자도 아닌 박쥐같은 인생을 살아온 지 벌써 24년째입니다. 오늘 리영희 재단에서 지난 제 걸음들을 '진실을 추구하며 우상을 깨트리는 용기'로 인정해주셨다는 사실에 염치없지만 기쁜 마음으로 상을 넙죽 받으려 합니다."
제10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된 최병성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소장(목사, 오마이뉴스 환경탐사 전문시민기자)의 수상 소감 한 대목이다. 그는" 자칭 '대한민국 교회'의 담임목사라며 오늘도 전국 곳곳을 열심히 누비고 있다"면서 "그러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로써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한다'시던 리영희 선생님의 말씀이 제게 한줄기 빛이요, 위로였다"고 덧붙였다.
리영희재단은 2013년부터 우리 사회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고 우상을 타파하는 데 평생 매진한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리영희상을 제정해 매년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6일 제10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최병성 소장을 선정한 리영희재단은 "(최 소장은) 지난 23년간 사비를 털어가며 대한민국의 산과 바다, 강을 지키기 위해 헌신해왔다"면서 다음과 같이 공적 사항을 열거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였고 영월지역 쓰레기장 건립 저지를 통해 서강 지키기에 나서 2015년 서강지역이 람사르습지에 등록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거대 시멘트회사와 싸우며 쓰레기 시멘트 문제도 이슈화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만금 지역의 녹조현상, 일본산 쓰레기 문제, 산림청의 무분별한 벌목 문제 등도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계속 제기해왔습니다."
특히 심사위원회는 "수상자는 기성의 정치세력이나 활동조직과의 타협을 거부하고, 기후위기와 생태전환의 시대에 환경파괴의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고 알리기 위해 일관된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밝힌 선정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심사위원회는 "최병성 소장은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기독교 정신과 공익을 우선하는 사회윤리에 입각하여 원칙을 지키는 환경운동을 지속하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심사위원회는 최 소장이 그간 환경탐사 전문 시민기자로 <오마이뉴스> '최병성 리포트' 등에 연재해 온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쓰레기 시멘트, 산림청의 산림파괴 등의 고발 기사를 예로 들었다.
심사위원회는 특히 "거대 기득권 세력에 대한 항의 행동 때문에 최 소장은 갖가지 음해, 고소, 고발에 시달리며 개인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감수했다"면서 "그러나 사법부도 모든 쟁송에서 최 소장의 정당성을 확인하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