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운임제 약속 뒤집은 정부... 화물연대 위원장 '무기한 단식'

등록 2022.12.12 17:35

수정 2022.12.12 17:55

▲화물연대본부 이봉주 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화물연대본부 농성장에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연합뉴스

화물연대가 16일간의 파업을 접고 현장에 복귀한 지 사흘 만인 12일, 이봉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위원장이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파업을 힘으로 꺾은 정부·여당이 기존의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 약속마저 파기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자 이에 반발한 것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화물연대의 총파업 종료 및 현장 복귀 이후에도 정부·여당은 안전운임제 법안 처리에 나서지 않고 않으며, 안전운임제를 무력화하기 위한 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안전운임제 개악 없는 입법과 품목 확대 국회 논의 기구 구성 촉구'를 위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파업 종료 이후에도 화물연대에 대해 무리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반헌법적인 업무개시 명령 불응을 이유로 화물연대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현장에서도 화주사, 운송사 등은 화물연대 탈퇴해야 복귀할 수 있다고 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도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부가 '선복귀 후대화'라고 했음에도 파업에 복귀한지 사흘이 지나도록 이렇다 할 대화 노력이 없다"고 전했다. 화물연대는 앞서 지난 9일 파업을 종료하고 현장으로 돌아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브리핑실에서 화물연대 파업, 부동산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2일 화물연대의 총파업 예고에 대응해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겠다고 공약했던 정부·여당은 화물연대가 파업을 실제 실행에 옮겼다는 이유로 최근 말을 바꾸고 있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국회에서 자신들이 냈던 '안전운임제 3년 연장안' 상임위 표결에 스스로 반대하며 불참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2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안전운임제 일몰제를 단순히 3년 연장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면서 "(파업) 피해까지 겪은 상황에서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를) 3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자고 주장할 염치는 없다고 본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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