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1년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최미향
1년 전, 지금처럼 찬바람이 얼굴을 스치던 초겨울. 빅사이즈 여성복 '더큼'을 운영 중인 김년옥 마켓장의 한마디로 서산 '뚱냥마켓'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서산 번화로 골목 일대의 활성화를 위해 무언가를 구상하고자 했다. 그러다 그들은 프리마켓을 생각하게 되었고, 번화3로 골목을 상징하는 살찐 길고양이를 모토로 '뚱냥마켓'이라고 이름 지었다.
골목 사장님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장님들, 그리고 그 지인에 지인들까지 판매자가 (셀러)됐고, 드디어 셀러들이 어느 정도 모인 시점에 마켓 장소로 '문화잇슈'를 대관하게 됐다.
처음 시작은 미비했고 전문적이지도 않았다. 그러니 체계적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모르는 것도 많았다. 부족한 거 투성이었다.
다른 마켓과 다르게 특별한 뚱냥마켓
처음 마켓장이 펼쳐졌고 셀러들 또한 더불어 설렜다. 시간은 흘렀고 하루 해가 넘어갔다. 나름 그날의 장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마냥 행복했고 보람 있었다. 셀러들 다 같이 모여 참가비 2만 원 중 식사비와 소소한 마켓 운영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을 차곡차곡 모아 그해 연말 불우이웃돕기로 기부했다. 그렇게 모든 셀러들의 선한 마음이 모이고 모여 뚱냥마켓은 일 년을 달려왔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떤 달은 날씨 요정이 도와주지 않아 전전긍긍했었고 솔밭공원에서 마켓을 진행하던 어느 여름날에는 무더위와도 싸워가며 마켓을 진행했다. 또 어떤 달은 큰 행사와 겹쳐 마켓 방문객들이 적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뚱냥마켓은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마켓장을 비롯한 스텝들, 뚱냥마켓의 모든 셀러들, 뚱냥마켓을 아는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 "뚱냥마켓은 다른 마켓과 다르게 특별하다"고. "서로의 경쟁보다는 으쌰으쌰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좋다"고.
마켓을 진행하면 할수록 판매 위주보다 더 얻어가는 것이 많았다. 좋은 기운과 긍정적인 기운 그리고 선한 마음들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