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아이들이 만든 작품 로봇. 각자의 감성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색을 칠하기도 한다.
아이-뷰
"이곳에 오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백현일씨는 2021년 6월 공작소를 열면서 목공 교실을 시작했다. 현장에 나가서 수업하기도 하고 소그룹일 때는 공작소에서도 한다. 때로 인원이 많으면 마을 기업 회의실(행복공작소에서 70~80미터쯤 떨어져 있는 배다리 옛 손만두집 2층 마을 사랑방)을 이용하기도 한다.
목공수업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동센터, 복지관 등 학생 대상이며, 일반인들은 요청에 따라서 일일 수업을 하고 있다. 미리 약속 날짜를 예약하면 만드는 것을 재단해 준비해 놓는다.
유치원 수업에서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주로 만든다. 목재를 다듬어서 만들어 놓은 재료로 로봇 모형이나 자동차 모형 등을 조립하기도 하고, 개인 취향에 따라서 그 모형에 좋아하는 그림이나 색을 칠하기도 한다. 초등학생부터는 공구를 사용하면서 직접 손으로 형태를 만들어가는 수업을 하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과 수업할 때 별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신기할 정도로 집중을 잘해요. 장난기 많은 아이들도 처음엔 장난을 치지만 곧 엄청나게 집중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 늘 신기해요. 플라스틱 장난감과는 다른 어떤 특별한 감촉을 나무에서 느끼는 것 같아요."
백현일씨는 아이들에게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적인 감촉의 장난감보다는 자연 친화적 장난감을 접할 기회를 가능한 한 많이 만들어 주고 싶어 한다.
"이곳에 오는 분들은 잠시 머물다 가더라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 마음이 행복연구소를 거쳐 가는 이들을 향한 부부의 가장 큰 바람이다.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들이 함께하는 걸 보면 저희가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언젠가는 엄마와 딸이 서너 시간을 같이 작업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 모습이 너무 정답게 보여서 이 공작소를 열길 참 잘했구나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얼마 전에도 모녀같이 보이는 두 사람이 와서 몇 시간을 함께 작업을 했는데 더없이 정다워 보였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였어요."
행복공작소를 찾는 이들이 함께 작업을 하며 어울리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 부부에겐 가장 큰 보람이다. 각자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잠시 머물면서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며 소통의 장을 열어가는 곳, 행복공작소가 그런 곳이 되어가는 것 같아서 부부는 감사하다.
목공교실 아이템이 나오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