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팜 정탁호 대표가 식물공장을 설명하고 있다
심명남
농업회사법인 네이처팜(주)를 운영하는 정탁호(50세) 대표는 요즘 농업의 새 지도를 그리고 있다.
눈앞에 다가온 미래농업 '식물공장'
학창시절 부모님의 바쁜 농사일을 돕느라 진절머리를 앓았던 기억에 농사일은 다시는 쳐다도 보기 싫었단다. 한때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석유화학에 근무했던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도전했다. 하지만 사법고시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2011년부터 중소기업 컨설팅 회사를 운영했다. 이후 2년 전 네이처팜을 설립해 본격적인 식물공장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왜 이 사업에 뛰어들었을까?
중소기업 사장님들의 애로사항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사업은 절대로 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했어요. 지방 중소기업들의 여러가지 어렵고 힘든 현실을 접하면서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죠. 그러다 스마트팜을 알게 되면서 이건 '블루오션'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어요. 더 늦기 전에 이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던 게 바로 '식물공장'입니다.
연구원 3명을 포함해 7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네이처팜(주)은 2020년 창업했다. 경남 하동에 250여 평 공장이 있고 본사를 순천으로 옮겼다. 식물공장 시스템과 식물재배기(큐브형,컨테이너형) 식물생작용LED, 재배베드, 수경재배용 양액 등 스마트팜기자재를 독자기술로 개발, 보급하고 있고 내년에 전남 고흥 도덕에 스마트팜 혁신 밸리에 입주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 식물공장 시장도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중앙정부와 각 지자체별로 식물공장을 비롯해 스마트팜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 얼마 전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도 자국 사막 내 스마트시티 건립을 국내 기업과 추진 중에 있으며 국내 스마트팜 기술에 관심이 크다는 보도가 뒤따랐다.
'무인 스마트팜' 국내 스마트팜 기술의 현주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