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신임 대표의 예방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새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내년 1월 첫째 주 부산·울산·경남에서의 '민생 경청투어' 도중 자연스럽게 경남 양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인근 봉하마을에도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와도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취임 둘째 날인 지난 8월 29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양산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환담한 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생투어가 마침 경남이고 최소 1박 2일은 머물 예정이라 문 전 대통령을 뵙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며 "새해 정국 구상 등과 관련해 두루 조언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새해 인사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꺼렸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한 상황과 맞물려 당내 결속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최근 "검찰이 서해 피격 사건이나 월성 원전 등 전 정부를 겨냥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방위적 야당 파괴 공작"이라고 강조한 것을 두고도 친문계를 향한 '단일대오 당부'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왔었다.
친이재명계 핵심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이 사실상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를 동시에 겨누고 있는 것 아니냐. 사실상 운명공동체"라며 "전해 듣기로 문 전 대통령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친문(친문재인)계 정태호 의원을 내정한 것도 '문심'(文心) 끌어안기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문을 중심으로 한 비이재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자진사퇴 및 비대위 구성'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과의 화학적 결합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도 몸담은 정책통으로, 친노·친문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정책을 총괄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통상 민주연구원장은 당대표의 측근 인사가 맡아 왔다"며 "정 의원이 비록 정책 전문가기는 하지만 초선인데다 친문계 대표 인사라는 점을 비춰보면 의외의 인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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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새해 초 문재인 만난다... '문심' 끌어안기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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