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충도8곡병: 산차조기와 사마귀신사임당, 16세기, 종이에 채색, 34x28.3cm
국립중앙박물관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8곡병 중의 한 폭이다. 구부러져 피어 올라간 빨간 꽃, 넓고 큰 잎을 가진 것이 산차조기이다. 자료에 따라 이 그림을 <여뀌와 검은 잠자리>라고도 하는데, 여뀌의 생김새가 산초기와 비슷해서 붙여진 제목이다.
차조기와 여뀌는 특히 꽃 모양이 비슷한데, 두 개 모두 무한꽃차례(무한화서)를 이룬다. 무한꽃차례는 많은 꽃눈이 만들어지면서 꽃차례의 맨 꼭대기는 계속 자란다. 꽃의 형성과 개화 순서가 아래에서 위로, 가장자리에서 가운데로 차차 피기 시작하는 꽃차례이다.
차조기는 잎과 씨를 약재로 이용
깻잎은 들깨의 잎사귀이다. 즉, 들깨의 종자와 잎을 음식으로 먹는다. 깻잎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동속 식물인 차조기 역시 잎과 씨를 약재로 사용한다. 한의학에서 약재로 사용할 때는 소엽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잎의 한쪽 혹은 양쪽 면이 자색을 띤다 하여 자소 혹은 자소엽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