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을 좋아해도 많이 먹으면 살찐다.
이혜선
대부분 자신 만든 음식은 많이 먹지 못한다고 한다. 음식을 만드는 동안 냄새가 몸에 배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간을 보기위해 조금씩 먹는 것도 있어서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예외였다. 나는 내가 만든 음식도 맛있게, 잘 먹는다. 게다가 많이 먹는다.
나는 자신이 만든 음식이 맛없다는 걸 이해할 수 없었다. 때때로 나는 음식을 만들면서 간을 보려는 것인지, 먹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많이 먹기도 한다. 한 마디로 먹는 것을 몹시 좋아한다는 것이다. 내가 살찌는 원인이었다.
게다가 가족들 식사를 챙기면서 내 식단관리까지 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아이들까지 닭가슴살과 샐러드를 매일 먹일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아마 많은 엄마들이 다이어트 식단에 실패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먹는 것도 좋아하고 가족들 식사도 챙겨야 하니 나에게 식단관리는 가장 허들이 높고 어려운 일이었다. 차라리 운동량을 늘리는 편이 더 나았다. 초반엔 그렇게 해서 제법 살을 뺐지만 목표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결국 몸무게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는 정체기가 왔고, 식단조절을 해야만 했다.
내가 성공한 식단관리 방법
식단도 운동처럼 가볍고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 맛있고 간편한 다이어트 식단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하고 몇몇 정보를 찾아보니 샐러드 배달이나 간편 다이어트 밀키트 제품이 많았다. 하지만, 이미 4인 가족 식비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위해 추가로 지출하기도 조금 주저되었다. 나는 요리도 좋아하니 아이디어를 낸다면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몇 번의 시도 끝에 이제 제법 식단을 쉽게 챙길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시도한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하루 종일 먹는 것을 기록해 보는 것이다. 기록을 하면서 내가 먹는 식단에 대한 분석을 먼저 했다. 기록을 통해 나를 관찰해보니 객관적으로 보였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고 생각했는데, 기록해보니 물 말고도 물처럼 마시는 무엇인가가 많았다. 그러니까 나는 물만 마시고 살이 찐 것이 아니었다.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 입으로 무언가 자꾸 넣고 있었다. 입이 심심하다고 해야 하나? 나는 그런 감각을 참지 못했다. 식사와 정해진 간식 이외에 무언가 자꾸 먹고 싶을 때, 그냥 물을 마셨다. 물만 마셔도 입에 무언가를 넣고 싶은 욕구는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