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를 즐기는 쌍둥이. 과연 누가 할머니의 환생인가!?
김소영
할머니가 나의 딸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지나쳤는지, 딸이 두 명이나 동시에 나에게 찾아왔다. 평온하게 놀고 있는 쌍둥이를 바라보며 누가 할머니의 환생일까 종종 생각한다. 돌아가시고 한 번도 가지 못했던 납골당을 쌍둥이와 함께 다녀왔다. 눈물바다가 될 줄 알았지만, 쌍둥이에게 엄마의 할머니야 하면서 웃는 얼굴로 소개하고 싸간 김밥을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점점 더 괜찮아 지리라. 할머니의 죽음으로 그나마 다행인 것이 생겼다. 나는 삶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 죽는 것을 정말 두려워하는 사람인데, 요즘에는 죽고 나면 그래도 할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깐 그건 다행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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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이 비상합니다. 천성이 게을러 대충 쓰고 대충 가르치고 대충 돌보며 살아갑니다. 이 와중에 영생을 꿈꾸고, 나를 위해 모두가 행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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