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균 대전 회덕초 교사
심규상
다양한 주제의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전문지식도 필요했다. 그는 "지렁이를 키우거나 진딧물을 제거하는 실험, 토양의 산성도를 측정하는 활동 등은 나조차도 미처 모르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어떤 때는 교육과정을 벗어나는 수준을 요구하기도 한다. 잘 모르는 개념이나 내용은 자료를 찾아보고 온라인 포트폴리오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반영한 수업을 했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재미있어했다"라며 "학생들이 '배움의 나눔', '가치의 확산', '공익실현'의 가치를 갖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대전환경교육센터도 김 교사의 프로젝트 수업안을 '2022 우수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을 담은 사례집을 제작·보급하기로 했다.
그는 세. 버. 지 환경 프로젝트수업 내용에 관심을 두는 다른 학교 교사들을 위해 마지막 말을 남겼다.
"초등학생 때가 가장 학생들이 입시 스트레스가 적고 자존감을 갖고 자기 주도적 사고의 힘을 키우는 적기라고 생각해요. 생태감수성과 문제해결능력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초등교육이라고 봐요. 그래서 교사의 태도와 목표가 중요합니다."
[회덕초 학생들이 말하는 수업 후기] "환경오염 안 시키려 노력하게 됐어요"
실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학교의 3학년 1반 서 무개 학생은 "선생님이 강아지가 길가에 싼 똥이 후에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된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라며 "수업을 통해 강아지똥처럼 모든 것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 아무개 학생을 비롯해 같은 반 허아무개, 김아무개 학생도 수업에 만족을 표했다. 세 학생의 수업 후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내용.
- 세. 버. 지. (세상에 버릴 지구는 없다) 환경교육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학교 근처에 계족산이 있어요. 반 친구들은 평소 계족산으로 등산을 자주 갑니다. 근처 장동 산림욕장도 자주 가요. 그런데 선생님이 계족산과 산림욕장을 주제로 수업해서 참여했어요."
- 지난 일 년 동안 활동 내용이 참 많은데요, 힘들거나 어렵지는 않았나요?
"재밌었어요. 지렁이나 곤충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지렁이를 사육하거나 곤충을 채집했어요. 계족산을 자주 가는 친구들은 계족산 등산로를 따라 토양의 산성도를 측정하는 활동을 했고요. 그림을 잘 그리는 계족산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만들었어요.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모두 재미있어했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 시간이 있나요.
"지렁이 키우기요. 주말 지나고 월요일에 학교 지렁이 사육상자를 봤는데 뿌리파리나 응애가 가득 생겼어요. 지렁이가 다 죽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잘 살아 있어서 참 기뻤어요."
- 계족산 파수꾼 활동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선생님께서 강아지가 길가에 싼 똥이 후에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된다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수업을 통해 강아지똥처럼 모든 것은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래서 항상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조심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