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카탈리나 거리에 있는 흥사단의 옛 본부 건물에서의 기념 촬영. 흥사단 제24차 연례대회(1937.12.26.) 때의 모습
국가보훈처 제공
부동산 재개발로 철거 위기에 놓였던 미국 LA 카탈리나 거리의 흥사단 옛 본부 건물(단소, 團所)이 현지 한인사회와 단체, 우리 정부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품에 안긴다.
국가보훈처는 "일제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거점이었던 흥사단 옛 본부 건물을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막고, 독립운동사적지로서 보존하기 위해 지난 1월 31일(현지시각) 최종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국가보훈처가 국외에 소재한 독립운동사적지 보존을 위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건물은 1929년부터 1948년까지 흥사단 본부로 사용되다 광복 이후 본진이 서울로 이전하면서 미주위원회로 개칭하고, 1979년까지 미국 내 한인들의 교육 및 사회활동과 권익 보호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연로한 단원들이 재정적으로 단소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1979년 매각했고, 그 뒤 미국인 소유의 임대주택 등으로 이용됐다. 그러다 2020년 현지 부동산 개발회사가 재개발을 위해 매입, 2021년 철거 절차가 진행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 소식을 듣고 LA 현지 독립운동 관련 단체인 흥사단,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 주축이 되어 건물을 지키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관리단(LA Conservancy), 아시아 태평양 섬 주민 역사보존협회(APIAHP, Asian&Pacific Islander Americans in Historic Preservaion)와 같은 역사보존 시민단체가 LA시의 역사․문화기념물(이하 사적지)로 신청하여 부동산회사의 건물 철거를 일시 정지시켰다.
그 뒤 흥사단 건물의 사적지 지정을 위한 두 차례의 공청회를 통해 한인사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사적지 등록 권고'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사적지 등록 절차 진행으로 철거는 한시적으로 보류되었으나, 건물의 온전한 보전 방안이 확보되지 않다가 지난해 5월, 소유자 측에서 LA 흥사단 지부에 매각을 제의했고, 국가보훈처는 소유자와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최종적으로 LA 흥사단 지부의 협조 속에 이번 매입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