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방을 그린 그림이 책 표지가 되었습니다.
김정희
출판사로부터 특별한 기쁨을 선물 받았습니다. 바로 제 첫 책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가 인도네시아 출판사와 저작권 계약이 체결되었다는 연락이었죠. 그러니 마음껏 기뻐하라는 메시지였습니다.
기쁘고 뭉클한 마음 감추지 않고 처음 만났던 출판사와의 인연을 생각하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가슴이 막 두근거렸습니다. 해외 진출 출간 작가라니요. 한 번도 상상해보지 않았던 일이고 그 일이 내게도 일어날 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저런 출판사 대표와 작업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 강연회가 이곳 지역 서점인 에스트 서점에서 있었습니다. 독립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책을 쓰는 공가희 작가의 강의였습니다. 작가는 강의 내내 글쓰기와 출판사를 운영하는 일에 대한 고충과 보람, 각오와 전망을 얘기했습니다. 유창한 말솜씨는 아니나 할 말은 다하는 모습, 콩닥콩닥 설렘을 추동하던 눈빛과 호탕한 웃음을 가진 공 작가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누군가의 첫 책을 응원하는 출판사
코로나가 극심하던 2020년 겨울, 하던 일이 중단되면서 고인 물 같은 잠깐의 삶을 사는 동안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할 때, 에너지를 받고 싶은 제 간절한 마음이 통했을까요. 그 후 다시 독립출판 수업 3기를 들었고 저는 출판사로부터 그림 에세이 출간을 제안받았습니다.
일 년 동안 함께 지내던 친정엄마를 요양원에 보내드렸던 죄책감과 미안함, 한편으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스스로 위로 하면서 복잡하고 뒤숭숭한 겨울을 보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뭔가에 집중하고 몰입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무엇이라도 붙잡고 싶었던 제 마음을 공 작가는 알아차리기나 한 것처럼 손을 내밀었습니다.
'누군가의 첫 책' 시리즈는 '첫 책을 응원하는 공(KONG) 출판사의 프로젝트'입니다'. 첫 책의 출간 의미는 글 쓰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감동이 이는 일이니 괜히 위로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첫 책을 응원한다니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좋아서 읽고 좋아서 쓰고 좋아서 그렸던 서툰 글과 그림을 따뜻하게 봐주는 어느 손짓이 있어 저 같은 사람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한 권의 책이 된 <지금이야, 무엇이든 괜찮아>(글, 그림 김정희/ 공 출판사)는 그렇게 세상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