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익·권순분 씨 부부와 새가족이 된 마루.
바른지역언론연대
추운 들판에 버려져 사료도, 물도 없이 홀로 방치된 강아지가 우여곡절 끝에 구조돼 경북 경주로 입양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월 16일, <경주신문>으로 한 통의 이메일이 전해졌다. '제보합니다. 안녕하세요 기자님'이라는 제목의 메일에는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한 유기동물 구조자 A씨의 구조부터 입양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홀로 들판에 방치된 강아지, '백순이'
A씨는 지난해 눈 덮인 들판에 홀로 사료도 물도 없이 방치된 백순이(입양 전 마루의 이름)를 발견해 구조했다. 구조 과정은 쉽지 않았다.
"주인이 있는 강아지는 그 소유권 때문에 방치되거나 학대를 당해도 구조하기 쉽지 않습니다. 백순이의 경우가 그렇죠. 개집과 파라솔이 설치돼 비바람을 막을 수 있어 동물보호법에 위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할 지자체에서도 손 놓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방치된 강아지였던 백순이는 A씨의 끈질긴 노력으로 주인으로부터 포기각서를 받고 구조됐다.
그는 "백순이를 주인으로부터 넘겨받을 때 욕도 참 많이 먹었다. 백순이를 구조하고 각종 검사와 예방접종을 하는 등 임시보호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동물구호단체 소속이 아니라 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A씨는 사비로 구조한 백순이의 검사와 진료를 진행했다. 이어 입양을 위해 직접 홍보물을 만들어 SNS에 올렸다. 그러던 한 중 언론사로부터 취재요청을 받고 유기동물 입양코너에 백순이의 사연을 소개했다.
왕복 800km, '백순이'에서 '마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