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윤상현 후보가 2월 6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1인 피케팅을 하고 있다. 2023.2.6
연합뉴스
"적반하장이다."
"번지수 잘못 찾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윤상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난방비 폭등·탈원전 사과를 요구하며 1인시위를 벌이자 경남 지역에서 이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평산마을 사저로부터 150m가량 떨어진 경호구역 안에서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손팻말을 들고 20여 분간 서 있다가 돌아갔다.
그가 든 손팻말에는 문 전 대통령을 향한 사과 촉구와 함께 "탈원전 아집으로 난방비/전기요금 폭등", "집값 널뛰기, 부동산 대란 초래", "가짜 평화협상으로 북핵, 미사일 위기" 등이 적혀 있었다.
눈길을 끄는 건 윤 후보가 맞춤법 오류를 바로잡지 못한 손팻말을 들고 서 있던 점이다. 국가채무를 이야기하면서 나라'빚'이 아닌 나라'빛'이라고 작성했다.
"재생에너지 확대 소홀한 윤석열 정부 책임 커"
윤 의원의 평산마을 1인시위 소식이 알려진 뒤 경남에서는 즉각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7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윤 의원 지지율이 바닥에서 헤매자 문 전 대통령를 공격해 조금이라도 끌어 올리려고 발버둥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원자력발전소와 관련해 박 대표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원전 발전 비중이 줄지 않았고, 24기이던 원전이 25기로 증가했다. 고리 5·6호기도 건설을 재개했고 신한울 1·2호기도 계속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금의 에너지 가격 폭등이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이라는 사실은 온 세상이 다 안다"고 일갈했다.
그는 외국 사례를 언급하며 "원전 비중이 높은 프랑스는 지난 주에 전기요금이 20배 인상돼 제빵사들이 집회를 했고 영국과 독일 등은 에너지 가격이 5배, 10배 폭등했다"며 "우리나라 40% 인상은 유럽에 비교하면 매우 낮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소홀한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 더 크다. 문재인정 권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사사건건 발목 잡았던 국민의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박종권 대표는 "방귀 뀐 사람이 큰소리친다는 속담이 딱 맞다. 원전은 너무나 위험하다. 자칫 사고라도 나면 윤 의원이 책임을 지겠느냐. 폐기물 처리도 못하면서 원전 확대를 외치는 국민의힘은 국민의 안전이 보이지 않느냐. 제발 우리 아이들 미래도 좀 생각하라. 적반하장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순정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공보국장은 "사사건건 전 정권 탓 하려고 정권교체했나? 난방비 급등이 탈원전 정책을 취한 우리나라만의 문제인가? 난방비 급등으로 전세계적으로 추위에 얼어죽는 사람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 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아시아 가스현물 가격도 7배까지 올랐으니 난방비 폭등은 예고된 것이다. 지난 1월 강추위로 이번 달 가스비는 더욱 많이 나올 것이다. 비상 상황에서 정부가 할일은 전 정권 탓이 아니라 서민대책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신순정 공보국장은 "윤 의원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지지율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평산마을에 가서 1인시위를 할 게 아니라 노골적인 친윤(윤석열) 후보 편들기, 당무에 개입하는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1인시위를 하는 게 자신의 지지율을 올리는 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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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윤상현 '오타 난 피켓' 들고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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