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으로 시작해서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수 시민운동의 대부, 영원한 해직교사 한창진씨의 인생 2막

등록 2023.02.23 10:47수정 2023.02.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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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다. 그는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한 해직교사”이길 소망한다.
여수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다. 그는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한 해직교사”이길 소망한다. 조찬현
 
여수 시민운동의 대부에서 이제는 여수시민감동연구소를 운영하며 여수 시민참여연대 프로그램과 문화 콘텐츠를 이끌어 가는 한창진 대표의 인생 2막을 들여다봤다.

한 대표는 자신의 인생 기승전결은 "시민운동으로 시작해서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한 해직교사"이길 소망한다.


그는 "1976년 흥사단아카데미를 시작으로 1987년 교육민주화운동, 초대 여천교사협의회장과 전교조 여천지회장을 맡아 해직교사 신분으로 재야 운동권에서 사회운동"을 하기도 했다.

1995년 '여수시민협' 창립, 본격적인 시민운동
 
 여수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다.
여수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다.한창진
 
그의 본격적인 시민운동은 1995년 여수시민협을 창립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3려통합운동 기획 성과는 지금도 회자 된다. 이후 지금의 연대회의 초대집행위원장과 전남연대회 상임대표, 전국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맡아 활발한 시민운동을 펼쳤다.

이후 2008년에는 시민 중심 인터넷신문 여수넷통을 창간 초대대표를 맡아 시민언론운동을 주도했다. 2010년 교육의원 선거와 2014년 여수시장 선거에 시민대표로 출마했으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앞으로 그가 시민감동연구소에서 펼쳐나가는 인생 2막이 기대되는 이유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지난 17일 서면 인터뷰로 진행했다.

- 요즘 선생님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시민감동연구소로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은 '여수풀꽃사랑' 답사 안내, 격주마다 '시민행동' 모임 주관, 여수인을 찾는 '여자민찜' 진행, '지역경제포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은 시민들을 모집해서 대형버스를 빌려 서울 촛불집회에 가는 것이 큰일입니다. 또 다른 시민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시민감동연구소는 어떤 곳이죠.
"제 개인 연구소이고요, 여수역사 달력 '오늘 여수'를 6년째 2천 부를 발행하고 있는 1인 출판사입니다. 아직 다른 책은 펴내지 않아 출판사로서는 아쉽습니다. 임의단체 시민감동연구소는 네이버 밴드와 똑소리닷컴 블러그에 매일 시민브리핑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감동 토크, 감동 여행, 감동 품앗이, 시민참여연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여 명이 모여서 회의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을 빌려주기도 합니다. 또, 오늘 여수, 여수의 말, 여수지명, 여수인 여수사람, 여수 맛집, 여수 책 등 6개의 다음 카페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올해 여수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희망의 메시지는?
"경치가 아름다운 여수를 관광객에게만 내주지 말고, 여수를 마음껏 즐겨서 건강한 생활 되시기 바랍니다."

- 선생님 인생의 기승전결은 어떻게 구성되는가요.
"제 기승전결은 시민운동으로 시작해서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1976년 '흥사단아카데미'를 조직해서 청소년운동, 지역 운동을 시작합니다. 1987년 교육민주화운동을 시작해서 초대 여천교사협의회장, 초대 전교조 여천지회장을 맡아 해직교사가 되어 재야 운동권 사회운동으로 확장합니다.


1995년 '여수시민협'을 창립하면서 본격적인 시민운동을 참여할 때가 바로 기승전결 '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3려통합운동 기획을 맡아 이뤄낸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의 '연대회의' 초대집행위원장을 맡아 시민사회를 체계화시켰고, '전남연대회' 상임대표, '전국연대회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가장 활발한 시민운동을 했던 시기입니다.

이후 2008년 디지털시대를 준비하는 시민 중심 인터넷신문 '여수넷통'을 창간하여 초대대표를 맡으면서 시민언론 운동을 시도합니다.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시민 추대로 2010년 교육의원 선거, 2014년 시장 선거는 아마 시민운동의 '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장선에서 지금의 '시민감동연구소'는 인생 2막의 새로운 모범을 만들려고 합니다."

"앞서가는 삶이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봅니다"
 
 한창진 대표는 사람의 덕목은 '정도'라고 했다. “한 길을 가면서 시대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삶이 가장 보람찬 일”이라면서.
한창진 대표는 사람의 덕목은 '정도'라고 했다. “한 길을 가면서 시대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삶이 가장 보람찬 일”이라면서.조찬현
 
-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 덕목은.
"저는 '정도'라고 봅니다. 한 길을 가면서 시대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삶이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봅니다."

- 시민운동가로 살아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께서 목소리가 크다고 해서 반 대표로 웅변대회에 나가라고 하면서 시작한 웅변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에서도 계속 대회에 나가 입상하면서 남 앞에서 연설하게 되었고, 학생회 활동을 하게 된 것이 시민운동으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 직업적인 재미난 습관은 무엇인가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서 여기저기 참견을 많이 하여 여수말로 '안다니' 노릇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교사가 되게 하였고, 시민운동가로 만든 것 같습니다."

- 언젠가는 꼭 이루고 싶은 인생 목표가 있다면.
"지금 말한다는 것이 우습습니다만 '여수역사교육관'을 만들어 학생들과 여수사람이 여수 정체성을 갖는 것입니다."

- 끝으로 독자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시민언론은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이 뉴스를 만드는 주체입니다. 시민 여러분이 시민기자가 되어 주시고 회비를 내주실 때 진정으로 시민언론의 가치를 발휘합니다. 언론은 개인이 만들 수는 있어도 개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시민언론 #여수 시민운동의 대부 #영원한 해직교사 #여수 시민감동연구소 #여수 시민감동연구소 한창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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