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유플러스노동조합 대의원 수련회 강연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23일 공주시 동학산장에서 1박 2일간 진행된 민주유플러스노조 대의원 수련회에 초청돼 '노동자 정치세력화'란 제하의 강연을 했다.
강승혁
민주유플러스노동조합(노상규 위원장)은 지난 23일 공주시 동학산장에서 1박 2일간 진행된 제35차 정기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
첫 순서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전 국회의원)이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길'이란 제목으로 강연회를 열었다.
권영길 위원은 "민주노총의 투쟁은 관성적이고 분절·고립된 투쟁"이라며 "사생결단의 자세로 열정·헌신·희생·피와 땀으로 범벅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토론을 통한 여론전에서 승리하고 민주시민단체와 국제노동계와 연대해 투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 KBS 방송 민주화 투쟁을 예로 들으며 유럽의 노동운동사를 소개하고 노동자들이 정치세력화에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권영길 지도위원은 영화 〈다음 소희〉를 언급하기도 했다. 권 위원은 "지난 2017년 LG유플러스 하청업체에서 실습하던 고등학교 3학년 홍수연 양이 5개월 근무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던졌다. 실습생이었던 그가 배치된 부서는 '욕받이 팀'으로 불리던 해지 방지 부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바로 엘지 유플러스에 가입해 있는 사람들이 '나 해지하겠다' 하면 '해지하지 말고 이렇게 좀 해 주십시오' 하는 업무를 하다가 목숨을 던졌다. 영화는 학생이 죽은 후 형사가 왜 죽었는가를 파헤친다"고 설명했다.
권 지도위원은 "'다음 소희'라는 것은 재벌 하청회사에서 소희처럼 감정노동자로 일하다가 목숨을 던지는 노동자가 앞으로도 수없이 있을 수 있다는 거다. 다음 소희는 누군가. 이 소희를 누가 죽였나. 실적에 매달리던 그 콜센터의 상급자가 죽였느냐. 교육청이 죽였느냐, 누가 죽였느냐"며 "'그 학생을 누가 죽였냐'라는 걸 여러분들에게 묻는 거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신자유주의라는 자본주의가 죽인 것을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영화 〈다음 소희〉를 한번 보자. LG그룹의 하청업체, LG유플러스의 하청 업체였다고 하는 그 콜센터에서의 문제 아니냐"며 "우리 사회에서 누가 소희를 죽였나 하는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고 규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지도위원은 "이 논의는 금방 끝날 부분이 아니다. 이 부분은 비정규직의 문제, 하청의 문제 등 여러 총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권영길 지도위원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내년 총선에 조합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셨으면 좋겠다. 표 안 찍어도 윤석열 정권 도와주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총선에 목숨을 걸고 있다. 그 총선에서 우리는 뭘 해야 할까 하는 물음을 조합원들에게 던져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그리고 나아가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에 참여해 주시는 민주유플러스 노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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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활동가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인터넷 매체에 노동·통일 관련 기사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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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고3 여고생이 죽었다. '다음 소희'는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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