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 나와 있는 모종들2023년 3월 28일 대천장에서
임명옥
장날마다 좋은 야채를 듬뿍 나눠주시는 단골 할머니에게는 얼갈이와 열무와 쪽파를 샀다. 얼갈이는 한 단에 오 천원, 열무는 한 박스에 만 원, 쪽파는 김치 담글 만큼이라며 한 다발을 거저 주셨다.
집에 돌아와 김칫거리를 다듬기 시작했다. 쪽파는 흙이 많이 묻어 있는 뿌리 부분을 칼로 자르고 껍질을 벗겼다. 오늘 새벽에 뽑은 듯 쪽파에 묻은 흙은 감촉이 부드럽고 새하얀 뿌리와 녹색의 줄기는 싱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