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화로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해안도로(2023.4.3)
진재중
그런데 도로 이름이 왜 헌화로일까? <삼국유사>에 실린 <헌화가>를 들여다 본다.
붉은 바위 끝에(제4구 꽃으로 연결), (부인께서) 암소 잡은 (나의) 손을 놓게 하시고 나를 부끄러워하시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겠습니다. 헌화가의 현대어 풀이다.(정연찬)
한국민족문화대백과(한국학중앙연구원)에 나온 헌화가(獻花歌) 소개는 이렇다.
'<헌화가>와 관계 되는 수로부인은 성덕왕 때 강릉 태수로 부임해 가는 순정공의 부인으로 여러 번 신물에게 붙잡혀 갔었을 정도로 절세의 미녀였고, 그 자태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하였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한 천 길 벼랑 위의 철쭉꽃을 꺾고 또 가사를 지어 바친 노옹은 암소를 끌고 가던 사람이다.'
신라시대 강릉태수 순정공의 아내 수로부인은 절세미인으로 유명했다. 수로부인이 강릉으로 가던 중 바닷가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그때 절벽에 핀 고운 철쭉꽃을 보고 따다줄 이가 있느냐 물었으나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지나가던 한 노인이 꽃을 따서 수로부인에게 바치며 <헌화가>를 불렀다고 전한다. 그 설화의 배경과 이곳의 풍광이 잘 맞아떨어져 '헌화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다.